[딜사이트 구예림 기자] 배달의민족(배민)이 올해 연이어 서비스 및 요금제 개편을 발표하면서 업주단체의 거센 반발을 사고 있다. 정치권까지 논란에 가세하며 배민을 향한 압박이 거세지는 가운데 외식업 현장에서는 수수료 부담 증가를 우려하는 측과 광고비 절감과 운영 효율성 개선을 기대하는 업주들로 입장이 팽팽하게 갈리고 있다.
이달 1일 유통업계에 따르면 배민은 올해 초부터 기존 광고상품의 구조적 한계를 개선하고 배달앱 시장 변화에 대응하기 위해 서비스·요금제 개편을 추진해왔다. 업주단체들은 이번 개편이 자영업자의 수수료 부담을 증가시키는 결과를 초래할 것이라며 강하게 반발하는 반면 일부 업주들 사이에서는 기존보다 합리적인 비용구조를 기대하는 목소리도 커지고 있다.
배민이 오는 4월부터 지역별로 순차적으로 종료하는 '울트라콜'은 월 최소 8만원(부가세 별도)을 내면 특정지역에서 가게를 노출할 수 있도록 하는 정액제 광고 상품이다. 소위 '깃발꽂기' 방식으로 광고비를 지불하면 노출이 보장되지만 주문 발생과 관계없이 비용이 고정되는 구조적 한계를 안고 있었다.
지방에서는 주문이 특정 지역에 몰려 있어 광고 경쟁이 치열하고 광고비 부담이 컸던 만큼 이번 울트라콜 종료가 오히려 기회가 될 수 있다는 분석이 나온다. 일부 업주들은 정률제로 전환될 경우 주문 수에 따라 광고비 부담이 변동될 수 있어 기존보다 비용을 효율적으로 운용할 수 있을 것으로 보고 있다. 기존 울트라콜에 사용하던 광고비를 포장주문 확대 등 새로운 방식에 투자하려는 움직임도 감지된다.
지난달 26일부터 적용된 배민1 수수료 개편도 변화의 핵심이다. 기존 9.8%였던 배민1 수수료는 매출 규모에 따라 2%~7.8%로 차등 적용된다. 이에 따라 일부 업주들은 낮아진 수수료 혜택을 받을 수 있게 됐다.
일각에서는 이번 개편이 빠르게 성장하는 쿠팡이츠와의 경쟁 속에서 배민이 체질개선에 나선 것이라는 해석도 나온다. 쿠팡이츠는 지난해 요기요를 제치고 국내 배달앱 2위 자리를 차지한 데 이어 올해 1월에는 월 이용자 수(MAU) 1000만명을 돌파하며 가파른 성장세를 보이고 있다. 배민의 결제 추정액은 올해 1월 9334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10.6% 감소한 반면 쿠팡이츠는 전년(2700억원) 대비 113.3% 성장한 5759억원을 달성했다.
업계 한 관계자는 "쿠팡이츠는 자체배달(OD) 중심에 정률 요금제 하나만 적용하는 단순한 모델을 운영하고 있다"며 "반면 배민은 기존 '가게배달'과 '배민1'이 혼재된 복잡한 구조로 인해 비효율이 발생할 수밖에 없었다"고 분석했다.
배민 측도 이번 개편이 단순한 요금제 변경이 아니라 배달앱 시장 변화에 맞춘 구조적 조정이라는 입장이다. 배민 관계자는 "최근 배달앱 시장은 자체배달 중심으로 변화하고 있다"며 "울트라콜 종료 및 요금제 개편은 이러한 시장 변화를 반영한 결정"이라고 밝혔다.
이어 "업주와 소비자 모두에게 보다 효율적인 서비스를 제공하기 위해 지속적으로 개편을 추진할 계획"이라며 "앞으로도 시장 상황과 업주들의 피드백을 반영해 최적의 서비스를 만들어 나갈 것"이라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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