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딜사이트 이세정 기자] 현승훈 회장이 '화승그룹 연봉킹' 자리를 놓치지 않는 배경에는 오너 3세들의 효도경영이 주효했다는 평가가 나온다. 현 회장의 두 아들이 부친의 보수 책정 과정에 깊게 관여하고 있다는 이유에서다. 특히 장남 현지호 총괄부회장과 차남 현석호 부회장은 자신들이 대표이사를 맡고 있는 계열사가 순손실을 낸 상황에서도 부친에게 두둑한 상여금을 챙겨준 것으로 나타났다.
◆ 현 회장, 핵심 3사서 25억원 수령…두 아들, 총 연봉 15억 미만
24일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에 따르면 현 회장은 현재 ▲화승코퍼레이션 ▲화승알앤에이 ▲화승인더스트리 3개사 등기임원을 맡고 있다. 표면적으로 현 회장은 경영 전면에 나서기보다, 후방에서 두 아들을 지원하는 역할을 수행 중이다. 그룹 총괄로 경영과 관련된 주요 의사결정 과정에 목소리를 내는 등 유의적인 영향력을 행사하고 있지만, 액면 상 지배력을 갖추지 못했기 때문이다. 앞서 현 회장은 사업형 지주사격인 화승코퍼레이션과 또 다른 지주사격의 화승인더스트리 주식을 각각 장남과 차남에게 증여하는 작업을 마무리했다. 현 회장이 보유 중인 주식은 화승코퍼레이션 자회사인 화승알앤에이(13.5%)가 전부다.
하지만 현 회장은 화승코퍼레이션과 화승인더스트리에서 각각 대표이사를 맡고 있는 두 아들보다 훨씬 많은 보수와 급여를 받아가고 있는 것으로 확인됐다. 현 회장이 2023년 화승그룹 핵심 3개사에서 챙긴 보수는 총 25억원에 이른다.
실제로 현 회장은 2023년 화승코퍼레이션에서 급여 8억3315만원과 상여 1억3946만원 총 9억7261만원을 받았다. 급여는 직급과 근속기간을 고려한 사내 급여관리지침 등 내부기준에 의거해 지급됐으며, 상여 역시 같은 내규에 의거해 월급여의 50%를 연 4회 동안 줬다. 같은 기간 현 회장은 화승알앤에이에서도 급여 8억3315만원, 상여 1억3946만원 총 9억7261만원을 받았다. 화승인더스트리에서는 급여 4억1700만원과 상여 1억2200만원 등 총 5억3900만원을 수령했다.
반면 현 총괄부회장의 경우 2023년 화승코퍼레이션에서는 연간 보수가 5억원 미만이었으며, 화승알앤에이에서는 상여를 포함해 간신히 5억원이 넘는 돈을 받았다. 현 부회장은 화승인더스트리와 화승엔터프라이즈 2개사 모두 5억원 미만을 수령한 것으로 확인됐다.
◆ 두 아들 참여한 경영위서 보수 책정…'오너 측근' 사내이사로 구성
눈길을 끄는 부분은 현 총괄부회장과 현 부회장이 사실상 부친의 급여와 상여 수준을 정하고 있다는 점이다. 화승코퍼레이션과 화승알앤에이, 화승인더스트리 3개사는 이사회 내 산하 조직인 경영위원회(경영위)가 급여와 상여 체계 등을 논의하도록 돼 있다. 현 회장의 경우 3개사 경영위 소속은 아니지만, 오너 3세들이 각각 포함돼 있다. 특히 현 회장 급여의 경우 내규 뿐 아니라 대표이사 결정에 따라 책정된다는 점에서 현 총괄부회장과 현 부회장의 개입 정도가 얕지 않은 것으로 판단된다.
특히 경영위가 모두 사내이사라는 점은 짚고 넘어갈 대목이다. 통상 사내이사는 근속기간이 길고 회사 내부 사정에 밝은 데다 사업 이해도가 깊어 요직에 앉은 인사들이 선임된다. 때문에 오너일가의 신임을 받는 인물들도 많다. 화승그룹이 오너 중심 경영 체제라는 점에서 급여와 상여 책정 과정에서 다른 목소리를 내기가 쉽지 않다는 의미다.
더군다나 현 회장은 일부 계열사가 적자전환 한 해에도 빼놓지 않고 상여를 챙겨갔다. 예컨대 화승코퍼레이션은 연결기준 2020년과 2021년 각각 순손실 408억원과 360억원을 기록했다. 하지만 이 시기 현 회장 통장에는 연평균 1억6000만원의 상여금이 꽂혔다. 화승인더스트리는 2021년 순손실 42억원과 2023년 순손실 325억원을 내는데 그쳤지만, 현 회장은 정기 상여 명목으로 2억4400만원을 확보했다. 아울러 화승코퍼레이션 출범을 위해 2021년 실시한 인적분할로 현 회장에게 급여를 지급하는 회사가 기존 2곳에서 3곳으로 늘어나면서, 그의 주머니도 한층 두꺼워 졌다.
화승그룹 관계자는 현 회장의 급여 및 상여 지급과 관련해 "특별히 언급할 내용이 없다"고 답했다.
한편 현 회장은 지난해 3분기까지 화승코퍼레이션에서 급여 6억3703만원과 상여 1억414만원, 총 7억4118만원을 수령한 것으로 집계됐다. 단순 계산으로 현 회장의 월급은 7078만원이며, 연봉은 8억4940만원이다. 여기에 더해 화승코퍼레이션이 연간 4회에 걸쳐 상여를 지급한다는 점을 감안하면, 지난해 총 1억3886만원의 가외수입을 올린 것으로 파악된다. 급여와 상여를 합산한 총 보수는 9억8826만원으로 추산되는데, 전년보다 소폭(1.6%) 인상된 금액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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