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딜사이트 최광석 기자] 쎌바이오텍의 자회사를 활용한 유통전략이 비효율적이라는 시장 지적이 나오고 있다. 제품 판매용역을 수행하고 모회사로부터 수수료를 받아 회사들을 운영 중이지만 손실 상황을 벗어나지 못하고 있기 때문이다. 쎌바이오텍은 수수료율 조정을 통해 자회사 실적 개선을 노리고 있지만 유통구조 개선 등 보다 근본적인 방안이 필요하다는 분석이다.
19일 업계에 따르면 쎌바이오텍은 2024년 3분기 말 기준 쎌바이오텍인터내셔날(CBTIS), 쎌바이오텍뉴트리션(CBTN), Cell Biotech International A/S(CBTI) 등 3곳을 종속기업으로 두고 있다. 이들 자회사에 대한 쎌바이오텍의 지분율은 모두 100%다. 또 쎌바이오텍 최대주주인 정명준 대표이사가 세 곳 모두 대표직을 맡고 있다.
세 자회사가 담당하는 업무는 쎌바이오텍의 주력품목인 건강기능식품(건기식)에 대한 판매용역이다. 셀바이오텍은 2019년 가장 먼저 CBTI와 유럽지역에 대한 계약을 체결했으며 2020년 CBTIS와 국내‧미주‧아시아지역에 대해, CBTN과는 2022년 국내 판매용역 계약을 맺었다.
작년 3분기 누적 기준 쎌바이오텍은 CBTIS와 가장 큰 거래 관계를 유지했다. CBTIS를 상대로 48억원의 매출을 올렸으며 47억원(판매수수료)을 지출했다. CBTI도 매년 쎌바이오텍으로부터 판매수수료와 광고선전비 등을 지급받고 있다. 다만 CBTI가 해외법인인 탓에 제품매출이 쎌바이오텍으로 인식돼 세부적인 규모는 공개되지 않는다는 게 회사 측 설명이다. CBTI는 작년 3분기까지 판매수수료 및 광고선전비 명목으로 19억원을 받았으며 2023년과 2022년에는 각각 28억원, 22억원을 수령했다.
문제는 CBTI를 제외한 두 자회사의 수익성이 크게 개선되지 않는다는 점이다. 2022년 CBTIS과 CBTN는 각각 10억원, 17억원의 순손실을 봤다. 이듬해인 2023년에도 각각 9억원, 37억원의 순손실을 기록했다. 결국 쎌바이오텍은 2023년 순자산가액이 투자주식 장부금액에 미달한다는 이유로 두 회사의 지분가치를 전액 손상차손으로 인식했다. CBTN는 작년 3분기까지도 순손실을 기록 중이다.
이에 일각에서는 쎌바이오텍이 손실에 시달리는 자회사를 정리할 수 있다는 관측이 나오고 있다. 앞서 쎌바이오텍이 2023년 손실을 기록하던 프랑스 유통 자회사 Cell Biotech France(CBTF)를 청산한 전력이 있기 때문이다.
회사 관계자는 이에 대해 "청산과 관련해 현재까지 확정된 계획은 없다"며 "자회사에 대한 회계는 각 기준에 따라 처리하고 있으며 외부감사에서도 적정 의견을 받았다"고 밝혔다.
이어 "자회사 손익은 판매용역 수수료율에 영향을 받는데 과거에는 요율이 다소 낮아 적자를 기록했다"며 "최근 일부 조정을 통해 흑자전환이 예상된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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