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딜사이트 최광석 기자] 쎌바이오텍이 보유 중인 상당한 자기주식(자사주) 물량이 기업가치 제고의 걸림돌이 되고 있다는 지적이 나오고 있다. 자사주를 활용한 주주가치 제고나 사업 확대 추진 등이 뚜렷하게 보여지지 않아서다. 일각에서는 오히려 상대적으로 낮은 최대주주 지분율을 만회하기 위한 수단으로 활용하고 있다는 비판도 제기되고 있다.
18일 업계에 따르면 2024년 3분기 말 기준 회사가 보유하고 있는 자사주는 255만6100주다. 이는 전체 발행주식(940만주)의 27.2%에 달하는 물량이다.
회사는 최근 10년간 총 3차례 자사주 취득 신탁 계약을 체결했다. 세부적으로 2017년 100억원, 2021년 100억원, 2022년 50억원 등 총 250억원 규모의 자사주 매입 계획을 공시했다.
하지만 이후 자사주 소각이나 주식 배당 등과 같은 추가적인 주주환원 정책은 나오지 않고 있다. 더불어 사업적 시너지를 내기 위한 기업간 지분 교환이나 자사주를 활용한 투자 역시 이뤄지지 않았다.
이에 일각에서는 회사의 자사주 매입이 최대주주의 지배력 강화 측면이라는 시각도 나오고 있다. 최대주주인 정명준 대표이사의 지분율이 18.5%에 불과하기 때문이다. 특별관계인(특관인)이 가진 지분을 합해도 자사주가 2%p(포인트) 이상 많은 상황이다. 특히 자사주의 경우 의결권이 없기에 이를 제외하면 정 대표와 특관인들의 실질적 지배력 34.4%로 상승한다.
자사주를 활용한 뚜렷한 기업가치 제고가 부재한 가운데 이 회사의 주가는 1만원대 초반에서 후반 사이 박스권에서 벗어나지 못하고 있다. 18일 종가는 1만3800만원이며 52주 최저가와 최고가는 각각 1만1170원, 1만6950원이다.
한 시장 관계자는 "자사주 취득도 중요하지만 궁극적으로 소각까지 바라는 게 주주들의 심정"이라며 "자사주가 주주 및 기업가치 제고가 아닌 정 대표 지배력을 위해서만 쓰이고 있다. 계속 묵혀두기보다는 사업 확대에 적절히 활용하는 방안이라도 찾아야 한다"고 조언했다.
회사 관계자는 이에 대해 "오랜 상장 기간 동안 주가가 수많은 등락을 거듭했고 주주가치 제고를 위해 여러 차례 자사주 매입을 진행했다"며 "다만 현재까지 자사주를 활용한 배당이나 소각 등에 대해 확정된 계획은 없다"고 밝혔다.
한편 회사는 앞서 공시한 3차례의 자사주 취득 신탁 계약에서 모두 목표액을 채우지 못한 것으로 나타났다. 2017년에는 공시한 100억원 중 76.7%만을 취득했다. 2021년과 2022년에도 각각 73.3%(73억2800만원), 74.4%(37억1900만원) 수준에 그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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