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딜사이트 최광석 기자] 뉴트리와 GS리테일의 협업관계 종료 시점이 머지않았다는 시장 관측이 고개를 들고 있다. 뉴트리가 수익성 개선을 이유로 홈쇼핑채널과 거리두기를 하고 있어서다. 나아가 실적 부진에 따른 뉴트리의 주가 하락으로 GS리테일이 보유하고 있는 지분가치가 취득가액을 밑도는 점도 향후 양사 관계를 어둡게 전망하는 대목이다.

17일 업계에 따르면 뉴트리의 GS리테일에 대한 매출은 2021년을 정점으로 매년 급속히 감소하고 있다. 첫 거래를 시작한 2019년 370억원이던 매출은 2020년 522억원으로 증가했고 2021년 700억원 넘어서며 빠르게 성장했다. 하지만 2022년 전년 대비 20% 이상 급감한 544억원에 머물렀고 이듬해 또다시 30% 가까이 줄어든 386억원을 기록했다. 작년 3분기 누적 매출도 138억원에 그쳤다. 

매출이 줄면서 GS리테일이 받는 수수료도 급감하고 있다. 2021년 360억원까지 늘었던 수수료는 이듬해 304억원으로 감소했고 2023년 226억원까지 쪼그라들었다. 작년 3분기에는 누적수수료가 74억원에 그쳤다. 뉴트리는 지난 3년간 효율성이 떨어지는 홈쇼핑채널 대신 수익성이 좋은 온라인과 오프라인 채널 매출 비중을 늘리는 전략을 구사했다고 밝혔다. 나아가 향후에도 온라인 및 오프라인 채널을 강화하는 입장을 고수할 방침이다. 

눈에 띄는 부분은 GS리테일이 뉴트리 주식 55만5558주(지분율 6.04%) 보유하고 있는 점이다. 앞서 GS홈쇼핑(2020년 GS리테일에 흡수합병)은 2017년 12월 뉴트리 전환상환우선주 18만5186주를 제3자 배정으로 취득했다. 당시 우선주의 가격은 주당 2만7000원으로 총 50억원 규모다. 2018년 6월5일 해당 우선주는 보통주(1대 1)로 전환됐고 같은 달 26일 1대 3 무상증자로 인해 현재의 주식 수를 갖게 됐다. 

문제는 장기적인 실적 부진으로 뉴트리의 주가가 큰 반등 없이 5000원대 후반에서 6000원대 초반을 횡보하고 있다는 점이다. 이는 52주 최고가(1만2660원의) 절반에 머무는 수준이다. 14일 종가(6350원) 기준 GS리테일의 지분가치는 투자금에 한참 모자란 35억원에 그치고 있다. 수수료에 따른 수익이 줄고 있는 상황에서 투자지분에 대한 평가손실까지 발생한 셈이다. 

시장에서는 양사가 그 동안 상호 매출 발생으로 윈-윈(Win-Win) 관계를 유지했지만 건강기능식품 판매 부진 및 주가 하락이 계속될 경우 GS리테일이 뉴트리와의 관계를 중단할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고 점치고 있다. 

한 시장 관계자는 "지분가치가 하락하는 상황을 지켜만 보는 투자자는 없다"며 "뉴트리가 GS리테일과 계속 좋은 관계를 유지하기 위해선 외형 확대와 수익 개선은 물론 주가 관리도 필요하다"고 조언했다. 

GS리테일 관계자는 이에 대해 "뉴트리는 주요 협력사 중 하나"라며 "계속 좋은 관계를 유지해 나갈 예정"이라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