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딜사이트 박준우 기자] 코스닥 상장사 '이화공영'이 2024년 회계 결산에서 빅배스(Big Bath)를 단행했다. 회계상 비용을 반영해 단기적으로 실적이 크게 악화됐지만, 장기적인 관점에서 성장을 위한 전략적 선택으로 풀이된다. 선제적으로 부실을 털어낸 만큼 이화공영은 올해를 수익화의 원년으로 삼겠다는 목표다.
19일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에 따르면 이화공영은 지난해 별도기준 매출액 1099억원으로 전년대비 27.24% 감소했다. 영업손실과 순손실은 각각 413억원, 431억원을 기록했다. 코로나와 러시아·우크라이나 전쟁에 따른 원자재 가격 상승 그리고 환율 변동 등으로 인해 건설업황이 악화된 탓이다.
특히 회계상 비용으로 인식되는 충당금과 손상차손 등을 지난해 실적에 반영하면서 적자 규모가 커졌다. 이화공영 관계자는 "건설업황이 악화된 탓에 증가한 대손충당금 등 회계상 비용을 지난해 재무제표에 반영했다"며 "일시적인 회계상 손실"이라고 말했다. 이어 "단기적인 실적보다 장기적인 성장을 위한 선택"이라고 덧붙였다.
시장에서는 이번 빅배스 효과로 인해 이화공영의 수익성이 올해 대폭 개선될 수 있다고 내다봤다. 대손충당금 등을 선제적으로 쌓으면서 기저효과를 누릴 수 있고 업황이 개선되면 손상처리한 것을 환입할 수 있기 때문이다.
이화공영이 유동성 확보에 나선 점도 수익 개선을 기대하는 긍정적 요인으로 꼽힌다. 앞서 이화공영은 지난해 11월 토지 매각을 통해 103억원을 확보했고, 3자배정 유상증자를 통해 70억원을 조달하는 등 200억원가량의 자금을 확보했다.
특히 3자배정 유상증자의 경우 최종찬 대표 단독으로 참여했다. 오너 개인의 자금이 회사로 유입된 셈이다. 유상증자를 계기로 최 대표는 지배력 강화와 함께 책임경영 의지를 내비쳤고, 이화공영은 유동성을 확충하며 현금 흐름에 숨통을 텄다.
이화공영은 확보한 자금을 차입금 상환에 사용할 계획이다. 이화공영의 총차입금은 작년 3분기 말 기준 231억원이다. 자금 전액을 채무 상환에 사용할 경우 차입금의 70%가량을 상환할 수 있다. 채무 상환에 따라 이자비용도 경감될 전망이다.
이화공영 역시 올해를 수익화의 원년으로 삼겠다는 계획이다. 구체적으로 영업력을 확대해 수익성이 좋은 일감을 확보하겠다는 구상이다. 이를 위해 민간 수주 확보에 만전을 기한다는 방침이다. 올해 말까지 2100억원의 신규 수주 확보라는 목표를 세운 것으로 알려진다.
이화공영은 최근 250억원 규모(부가세 포함)의 연성대학교 신축공사 외에도 총 3건의 신규 수주를 따냈다. 해당 수주를 포함해 올해 확보한 신규 수주만 4건이다. 신규 수주 규모는 500억원이다. 이 외 동부이촌동 아파트 리모델링 시공사로도 선정됐다. 수주 규모에 대해서는 정확히 알려지지 않았지만, 일각에서는 600억~700억원대 수준으로 예상하고 있다.
이화공영 관계자는 "향후 내실있는 책임경영을 바탕으로 수익성과 재무건전성 개선에 만전을 기할 것"이라며 "올해를 수익화의 원년으로 삼고 수주 확보에 만전을 기할 것"이라고 했다. 이어 "현재 관급 기관 수주 외 민간 수주 확보에도 집중하고 있고, 장기적인 관점에서는 사업 다각화도 고려 중"이라며 "현재 장기적 성장 전략을 구체화하고 있고, 주주 가치를 제고에도 적극 나설 계획"이라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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