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딜사이트 박준우 기자] 한때 회생절차까지 신청했던 코스닥 상장사 '이화공영'이 올해 상반기 재무제표에 대한 감사의견을 '한정'에서 '적정'으로 바로잡으며 반등의 신호탄을 쏘아 올렸다. 자산매각과 구조조정 등 유동성 확보 노력이 회계 투명성 강화로 이어지면서 경영 정상화에 대한 기대가 높아지고 있다.
17일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에 따르면 이화공영은 한영회계법인으로부터 올해 상반기 사업보고서를 재검토받은 결과, 감사의견 '적정'을 받았다. 앞서 이화공영은 올해 상반기 사업보고서에서 한정의견을 받은 바 있다.
한정의견은 회계감사인이 재무제표를 검토한 결과 부적정이나 의견거절에 이를 정도로 심각하지는 않지만, 적정으로 판단하기 어려운 경우에 내리는 의견이다. 당시 이화공영은 재무제표상 계약자산·부채가 각각 75억6400만원, 76억2200만원 계상돼 있었으나, 외부감사인이 그 기초잔액에 대한 충분한 검토절차를 수행하지 못했던 점이 한정사유로 지적됐다.
이후 재검토를 통해 적정의견을 받아내면서 회계 투명성에 대한 우려를 해소했다는 평가다. 업계 관계자는 "2024사업연도 보고서의 영향으로 올해 상반기까지 감사 불확실성이 이어졌지만, 이번에 적정 의견을 받으면서 향후 경영 리스크를 최소화하는 계기가 될 것"이라고 말했다.
실적 또한 회복세를 보이고 있다. 이화공영의 올해 상반기 영업이익은 18억원으로 흑자전환에 성공했다. 지난해부터 고수익 수주 위주의 영업 전략이 효과를 본 것으로 분석된다.
유동성 확보에도 속도를 내고 있다. 이화공영은 올해 4월 일시적으로 법원에 회생절차를 신청했으나, 이후 충분한 유동성 확보가 가능하다고 판단해 이를 철회했다.
앞서 지난해 11월 토지 매각을 통해 103억원을, 유상증자를 통해 70억원을 조달하는 등 200억원가량의 자금을 확보했다. 당시 최종찬 대표가 제3자배정 유상증자에 단독 참여하며 오너 개인 자금이 회사로 유입됐다. 자금은 차입금 상환에 쓰였다. 지난해 3분기 231억원이던 차입금은 올해 상반기 59억원으로 줄었다.
이화공영은 최근에도 본사 부지 일부를 포함한 약 75억원 규모의 부동산을 매각하기로 결정했다. 양수인으부터 2차 중도금을 포함해 총 50억원을 수취했다. 향후 잔금 지급이 마무리된 이후 추가 자금 유치도 진행할 계획이다.
올해 들어서는 인력 구조조정도 단행됐다. 다만 사무직 중심의 감축으로, 제약바이오 사업을 담당하는 핵심 인력은 포함되지 않은 것으로 파악된다. 이화공영의 핵심 건설 도급공사 분야가 제약바이오라는 점에서 해당 전문 인력이 향후 신규 수주 등 경쟁력을 확보하는 데 있어 중요하다는 판단을 내렸기 때문으로 풀이된다.
또 핵심 인력을 주축으로 자발적으로 비대위도 발족한 상태로, 경영진과 유기적으로 협력해서 조기 경영 정상화에 크게 기여를 하고 있다.
이화공영은 기존 건설사업 외에도 2차전지·디스플레이·로봇 등 신산업 분야로의 수주 다각화에 나서고 있다. 앞서 2022년 디스플레이 혁신공정센터와 2024년 레인보우로보틱스 세종사옥 신축공사 등 클린시설 건설에 나선 바 있다. 올해 들어서는 어린이공원 소공원 유지관리를 비롯해 시지메드텍 D동 건축, 파주 운정 공중보행교공사 등을 새로 수주했다.
이와 별개로 프로젝트파이낸싱(PF) 사업 5건에 대해서도 책임준공 의무도 성실히 마친 상태다. 사업 진행 당시 코로나 팬데믹과 러-우 전쟁 여파로 원자재 가격이 급등하면서 자재 수급에 어려움을 겪었던 점을 감안할 때 부담이 상당 부분 해소됐다는 분석이다.
이화공영 관계자는 "회생절차 철회 이후에도 고객사들이 자사를 믿고 계약을 유지해 준 덕분에 경영 정상화에 집중하고 있다"며 "기존 프로젝트들은 계획대로 문제없이 진행되고 있고, 향후 지배구조 개선을 통해 도약을 위한 진취적인 경영활동을 추진할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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