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딜사이트 최광석 기자] 한독이 2년 연속 순손실에도 현금배당을 실시하기로 결정했다. 이번 배당은 주주가치 제고를 위한 정책의 일환으로 풀이된다. 다만 한독의 경우 김영진 회장을 비롯한 특별관계인들의 지분율이 높아 이들이 가장 큰 수혜를 볼 전망이다.
한독은 이달 5일 결산배당 결정을 공시했다. 배당은 보통주 1주당 현금 200원으로 총 27억5270만원 규모다. 배당 기준일은 오는 28일이며 내달 3월20일 열리는 주주총회에서 최종 확정된다.
한독의 배당이 시장의 관심을 끈 이유는 같은 날 발표된 작년 잠정실적 때문이다. 회사는 연결재무제표 기준 지난해 매출 5074억원, 영업이익 5억원, 당기순손실 528억원을 기록했다고 공시했다. 매출은 전년 대비 2.9%(153억원) 감소했으며 같은 기간 영업이익은 96%(121억원) 줄었다. 특히 당기순손실은 2023년 289억원에서 528억원으로 82.4%나 급증했다.
회사의 수익이 악화된 배경은 주력 품목들의 판매 부진과 판매비와관리비(판관비) 등 비용 증가에 따른 영향으로 풀이된다. 여기에 금융비용이 증가하며 영업외손익도 크게 나빠졌다는 게 회사 설명이다. 또 관계기업 손상차손 인식에 따른 '법인세비용차감전계속사업손실'이 반영되며 순손실이 2배 가까이 커졌다.
회사는 2년 연속 손손실을 기록했음에도 주주친화정책의 일환으로 배당을 시행하기로 결정했다고 밝혔다. 회사의 작년 3분기 말 기준 이익잉여금은 2629억원으로 배당 여력은 충분한 상황이다.
다만 이번 배당에서 김영진 회장과 그 특별관계인들이 가장 큰 수혜를 볼 전망이다. 작년 3분기 말 기준 김 회장과 특관인들의 지분율 합이 43.38%(597만1143주)에 달하기 때문이다. 김 회장과 특관인들의 배당금 총액은 11억9000만원 수준이다.
회사의 최대주주 와이앤에스인터내셔날(지분율 17.7%)이 받게 될 배당금은 4억8000만원이다. 와이앤에스인터내셔날의 최대주주는 김 회장의 아들 김동환 전무로 30% 넘는 지분을 보유하고 있다. 개인 최대주주인 김 회장(13.7%)은 3억7000만원 상당을 수령할 것으로 관측된다.
시장 한 관계자는 "2년 연속 손실을 내고도 배당정책을 유지하고 있는 건 김 회장과 특관인들의 주머니를 채우기 위함이라는 오해를 살 여지가 있다"며 "외형 확대와 수익 개선 등 근본적인 기업 및 주주가치 제고 노력이 필요하다"고 조언했다.
한독 관계자는 이에 대해 "매년 연속 배당을 시행하고 있다"며 "올해 역시 주주친화정책에 따라 배당금을 결정했다"고 짧게 답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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