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딜사이트 박성준 기자] 시공능력평가 18위의 중견 건설업체 서희건설이 부동산 경기 침체에도 불구하고 지역주택조합사업 중심의 사업으로 안정적인 경영을 이어가고 있다.
서희건설은 과거 포스코 내부토건정비공사와 학교, 종교시설, 병원 등 특수건물을 중심으로 사업기반을 구축해왔지만, 2013년부터 지역주택조합사업을 적극적으로 수주하면서 민간주택 중심으로 공종 포트폴리오를 전환했다.
29일 서희건설에 따르면 지난해 3분기 기준 진행 중인 주택사업 26곳 중 25곳이 지역주택조합 사업장이다. 나머지 한 곳은 남양주 재개발 사업장이다.
지역주택조합 25곳 사업장의 지난해 3분기까지 매출액은 8955억원으로 이는 전체 매출액 1조1137억원의 80%에 달한다. 분양물량은 2만4384가구로 분양률은 97.7%다. 분양률이 높은 이유는 지역주택조합 사업의 조건을 서희건설이 더 엄격하게 적용했기 때문이다.
주택법에 따르면 지역주택조합사업은 주택건설 예정 가구수의 50% 이상에 해당하는 조합원 가구수를 확보하면 조합설립이 가능하다. 서희건설은 주로 조합원 모집률이 80%이상 확보된 경우에만 사업을 진행함으로써 분양위험과 영업자산 부실화 가능성을 일부 통제하고 있다.
특히 미착공 사업장의 경우 분양률이 아닌 모집률로 사업성을 평가한다. 개념은 분양가구수를 공급가수로 나눈 의미로 분양률과 같다. 미착공 사업장의 수는 9곳이며 모집률은 86.9%다.
서희건설의 지난해 3분기 영업이익률도 15.5% 수준으로 양호한 편이다. 이는 주력 사업인 지역주택조합 사업에서 축적된 시공경험을 바탕으로 설계 단계부터 참여해 원가를 절감한 덕분이다. 또한 높은 교섭력을 기반으로한 도급증액계약을 통해 공사비 상승에 효과적으로 대응해서다.
우수한 분양성과에 기반한 내부현금창출과 원활한 영업자산 회수를 통해 서희건설은 2016년부터 실질적인 무차입기조를 유지하고 있다. 지난해 3분기 기준 순차입금은 마이너스(-)1335억원으로 보유 현금이 더 많다.
지난해 3분기 연결기준 총 차입금은 1192억원이며, 단기성차입금(903억원) 비중은 75.8%로 만기구조가 비교적 짧지만 보유 현금 및 금융상품이 2160억원으로 유동성 대응력은 충분하다는 평가다.
건설업계 관계자에 따르면 "서희건설이 지난해 보유한 수주잔고 4.8조원과 사업약정현장 4.4조원 등을 감안하면, 중기적으로도 안정적인 매출을 유지할 수 있을 것으로 전망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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