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딜사이트 신지하 기자] 고려아연 경영권 분쟁의 향방을 가를 임시 주주총회가 중복 위임장 확인 절차로 5시간 넘게 지연된 끝에 시작됐다. 특히 상호주 의결권 제한을 두고 고려아연과 영풍·MBK파트너스 연합 간 공방이 임시주총 진행을 더욱 혼란스럽게 하는 모습이다.
23일 오전 9시 서울시 용산구 그랜드하얏트 서울에서 열릴 예정이었던 고려아연의 임시 주주총회는 오후 2시에 시작됐다. 개회가 늦어진 이유는 고려아연과 영풍·MBK파트너스 간 표 대결이 중요한 만큼, 위임장 유효 여부를 꼼꼼히 검토했기 때문으로 전해졌다.
이날 주총장 입장은 오전 8시부터 가능했다. 입구에는 오전 9시30분까지도 주주들의 긴 줄이 이어졌다. 근처에서는 '단결 투쟁'이라는 띠를 착용한 20명가량의 고려아연 노조원들이 "국가기간산업 고려아연 지켜내자" 등의 구호를 외치며 목소리를 높이고 있었다.
정오가 지나자 일부 주주들은 주총 주최 측에 커피와 샌드위치 등 간단한 음식 제공을 요구하기도 했다. 중복 위임장 확인 절차로 개회가 지연되고 있다는 설명에는 '주주 확인은 표결 전에만 하면 되니 일단 주총부터 시작하자'는 의견이 제기되기도 했다.
오후 1시가 넘어가자 이번 주총의 파행 가능성도 높아졌다. 전날 고려아연 측이 기습적으로 꺼낸 '상호주 의결권 제한' 카드로 인해 주총이 열려도 아무런 결론을 내리지 못 할 것이라는 우려다. 현장에서는 양측이 각자 개별적으로 주총을 열 수 있다는 이야기도 돌았다.
고려아연의 손자회사 선메탈코퍼레이션(SMC)은 전날 영풍정밀과 최윤범 회장 일가가 보유한 영풍 지분 10.33%를 확보했다. 고려아연은 상법상 영풍이 보유한 고려아연 지분 25.42%에 대한 의결권을 이번에 행사할 수 없다고 했다. 반면, 영풍 측은 SMC가 외국 기업이라는 점을 근거로 기존대로 의결권을 행사하겠다는 입장이다.
오후 2시, 5시간 만에 주총이 시작됐지만 곧바로 중단되기도 했다. 출석 주주 수가 정확히 집계되지 않은 상태에서 개회를 강행했다는 일부 주주들의 문제 제기로 주총 진행이 다시 멈췄다. 이날 상정된 안건들도 양측의 첨예한 대립이 예상되는 만큼 주총 종료까지는 상당한 시간이 걸릴 전망이다.
ⓒ새로운 눈으로 시장을 바라봅니다. 딜사이트 무단전재 배포금지
Home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