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딜사이트 최유라 기자] LG에너지솔루션이 지난해 4분기 2255억원의 영업손실을 내며, 3년 만에 적자전환했다. 이마저도 미국 인플레이션감축법(IRA)에 따른 생산세액공제(AMPC) 혜택을 반영한 수치로, 이를 제외하면 4분기에만 6028억원의 적자를 기록했다.
LG에너지솔루션은 9일 연결기준 지난해 4분기 매출 6조4512억원, 영업손실 2255억원으로 잠정집계됐다고 공시했다. 전년 동기 대비 매출은 19.4% 줄었고 영업이익은 적자전환했다. 4분기 영업이익에 반영된 AMPC는 3773억원이다. 이를 제외하면 분기 영업손실은 6028억원으로 확대된다.
LG에너지솔루션이 분기 적자를 기록한 것은 2021년 3분기 이후 처음이다. 당시 제너럴모터스(GM)의 '볼트 EV' 리콜로 충당금 6200억원을 일회성으로 설정한 데 따른 적자였다.
4분기 대규모 손실을 기록했지만 연간 적자는 피했다. 지난해 연간 매출은 25조6196억원, 영업이익은 5754억원을 기록했다. 전년도와 비교하면 각각 24.1%, 73.4% 감소했다.
이는 시장 기대치를 밑도는 실적이다. 앞서 금융정보업체인 에프앤가이드가 집계한 LG에너지솔루션의 연간 실적 컨센서스(증권사 전망치 평균)는 매출 25조9297억원, 영업이익 6549억원이다.
이번 실적 부진은 전기차 캐즘(일시적 수요 정체), 고부가가치 제품 출하 감소, 고정비 부담 등이 복합적으로 작용한 점이 원인으로 꼽힌다. 업계 관계자는 "지난해 4분기 매출 감소는 고객사의 연말 재고 조정에 따른 물량 감소, 메탈가 하락에 따른 판가 영향 등을 받은 것"이며 "영업이익은 북미 전략 고객사향 물량 감소로 고수익성 제품 출하 비중이 줄어든 데다, 고정비 부담 증가와 연말 일부 불용 재고 처리 등 일회성 요인이 반영된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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