푸른 뱀띠 해인 을사년(乙巳年)을 맞는 세계 경제는 '차이메리카', '신냉전 2.0'의 커다란 줄기 속에서 각자의 이해관계에 따라 치열하게 생존해 나가는 한 해가 될 전망이다. 특히 미중 무역갈등 심화는 글로벌 시장의 최대 불확실성 요인으로 꼽힌다. 글로벌 금융시장도 미국 트럼프 행정부의 정책변화와 연방준비제도(Fed)의 금리인하 조정이 주요 변수로 작용할 것으로 보인다. 이처럼 어려운 경영환경 속에서 위기를 기회로 만들어야하는 최고경영자(CEO)들의 어깨는 무겁기만 하다. 이에 딜사이트는 새로운 리더십으로 이러한 난국을 극복해 나갈 신임 CEO들을 소개한다. [편집자주]
[딜사이트 김민희 기자] 현대면세점이 '면세사업 후발주자'라는 꼬리표를 벗어던지기 위한 비장의 카드로 박장서 대표이사를 전면에 내세웠다. 영업전문가 박 대표를 사령탑으로 앉히며 현대면세점의 외형 확대와 수익 개선이라는 두 마리 토끼를 잡겠다는 전략으로 풀이된다. 이를 위해 경쟁력 있는 브랜드를 유치하고 국내외 마케팅 사업을 강화한다는 방침이다.
31일 업계에 따르면 현대면세점은 지난 10월 말 상품본부장(전무)이던 박장서 대표를 새로운 수장으로 선임했다. 박 대표는 이재실 전 대표에게 부여됐던 '명품 유치'라는 바톤을 이어받아 명품 브랜드 입점 강화에 집중한다는 계획이다.
박 대표는 1992년부터 33년간 국내 주요 면세점 영업을 담당해온 영업전문가다. 1967년생인 그는 고려대학교 영어교육과를 졸업하고 롯데백화점에서 경력을 시작했다. 이후 2016년 신라면세점 상무, 2019년 두타면세점 전무를 역임했고 2020년 현대면세점에 입사해 영업본부장을 거쳐 상품본부장으로 재직했다.
업계에서는 박 대표의 선임을 침체된 업황 속에서 현대면세점만의 차별화된 경쟁력을 마련하기 위한 돌파구 성격의 인사로 보고 있다. 박 대표가 국내 주요 면세점에서 영업을 맡아온 만큼 신규사업과 상품기획(MD) 분야에 정통한 것으로 알려졌기 때문이다.
박 대표는 현대면세점에 입사한 이후 현대면세점의 2호점인 동대문점을 비롯해 현대면세점의 첫 인천공항 면세점 사업권(DF7)과 두 번째 사업권(DF5)을 따내는 데 주도적인 역할을 담당했다. 또한 명품 및 패션 브랜드 유치에도 힘써 현대면세점의 명품 경쟁력을 끌어올렸다는 평가도 받는다. 2019년 4%대였던 현대면세점의 시장점유율은 지난해 말 14.4%로 상승했다.
주목할 부분은 면세사업 후발주자로 인지도가 부족한 탓에 현대면세점이 2018년 면세 사업을 시작한 이후 단 한 번도 흑자를 내지 못했다는 점이다. 2018년 420억원의 영업손실을 냈고 이듬해에도 750억원의 손실을 기록했다. 이후 2020년 660억원, 2021년 410억원의 영업손실을 냈다. 코로나19 팬데믹으로 인한 중국 봉쇄의 영향으로 2022년 영업손실은 660억원에 달했다.
현대면세점은 지난해 상품 경쟁력 강화를 위해 글로벌 브랜드 유치에 나섰음에도 320억원의 영업손실을 기록했다. 코로나19 이후 중국인 단체 관광객(유커)과 보따리상(따이공)이 자취를 감춘 영향이다. 2024년 3분기 기준 누적 영업손실도 전년동기 157억원 대비 8.28% 증가한 170억원으로 집계됐다. 2018년부터 현재까지 현대면세점의 누적 손실은 3390억원에 이른다.
이에 현대면세점은 자체 경쟁력 강화를 위한 칼을 빼들었다. 지난 7월 사명을 '현대백화점면세점'에서 '현대면세점'으로 변경하고 11월에는 새로운 BI를 선보였다. 나아가 명품과 K패션 브랜드 유치에도 힘을 쏟았다. 지난 10월 생로랑과 발렌시아가 부티크가 각각 인천공항점 제1여객터미널과 제2여객터미널에 문을 열었고 무역센터점에서는 11월에 발렌시아가 매장을 추가로 오픈했다. 또한 동대문점에는 마뗑킴, 마리떼프랑소와 저버 등 외국인 관광객들이 선호하는 신규 K패션 브랜드가 대거 입점했다.
시장에서는 풍부한 영업 경험을 갖춘 박 대표가 새롭게 합류한 만큼 내년에 흑자 전환이 이뤄질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면세업계 영업전문가로 평가받는 박 대표의 경험이 현대면세점의 실적 반등을 이끌 것으로 보고 있기 때문이다.
면세업계 관계자는 "면세점 업계가 어려운 상황 속에서 영업에 능한 박 대표를 선임한 것은 현대면세점의 실적 향상에 힘을 실어줄 것으로 기대된다"며 "현대면세점이 본업 경쟁력 강화를 이루어내길 바란다"고 말했다.
우선 박 대표는 브랜드 유치에 속도를 높이고 국내외 마케팅을 강화한다는 계획이다. 외국인 관광객 증가에 발맞춰 시내·공항면세점 간의 브랜드 유치를 통해 시너지를 강화하겠다는 목표다.
또한 면세 쇼핑 트렌드 변화에 맞춰 개별 관광객과 내국인 고객을 대상으로 한 프로모션 및 제휴 서비스를 강화한다. 온라인 채널 개편에도 속도를 낸다. 이를 통해 고객 특성에 맞는 세분화된 MD 구성 및 타깃 마케팅을 통해 고객 편의를 개선하겠다는 방침이다.
현대면세점 관계자는 "경쟁력 있는 브랜드의 지속적인 유치는 물론 국내외 마케팅도 강화해 사업 경쟁력 제고에 박차를 가할 계획"이라며 "무역센터점, 동대문점 등 시내면세점과 공항면세점 연계 브랜드 유치에도 힘써 면세사업 안정화에 주력할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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