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딜사이트 김규희 기자] 글로벌 크로스보더(국경간거래) 물류업체 트랙스로지스(옛 큐익스프레스)가 내년 매각에 시동을 걸 전망이다. 재무적투자자(FI) 연합 측은 올해 유치한 300억원 규모의 신규 투자금으로 회사 경영을 정상화한 후 내년부터 원매자들과 접촉에 나선다는 계획이다. '티메프 사태' 전부터 알짜회사로 평가받아 온 만큼 국내외 다수 원매자로부터 관심을 받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20일 투자은행(IB)업계에 따르면 트랙스로지스는 내년 턴어라운드를 위한 투자 유치를 진행 중이다. 기존 투자자들이 십시일반으로 약 200억원을 모아 투자했고 나머지 자금은 구조혁신펀드를 운영하고 있는 사모펀드(PEF) 운용사나 신기술금융사 등 신규 투자자를 새롭게 유치한다는 계획이다.
기존 구영배 대표로부터 경영권을 넘겨받은 FI 연합은 새롭게 확보한 자금으로 티메프 여파로 발생한 미수금을 지급한 뒤 내년 무렵엔 사업이 안정 궤도에 오를 것으로 보고 있다. FI 연합은 크레센도에쿼티파트너스(지분 35%)와 야놀자(31%), 콜버그크래비스로버츠(KKR)·앵커에쿼티파트너스·홍콩계 PEF(19%), 코스톤아시아·메티스톤PE·캑터스PE(13%) 등으로 구성돼 있다.
아울러 조직과 인력 등을 효율화하고 창고 운영비 등 고정비 절감, 신규 고객 확보 등을 통해 성장세를 회복하면 과거보다 높은 밸류에이션을 확보할 수 있을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FI 연합 측은 밸류에이션을 회복한 트랙스로지스를 내년 무렵엔 매물로 내놓을 수도 있다고 판단하고 있다. FI들끼리는 일종의 드래그얼롱(동반매도요구권) 옵션이 있어 경영권 확보를 위한 지분 약 50%의 통매각이 가능하다.
트랙스로지스는 '티메프 사태'가 터지기 전에도 알짜회사로 평가받은 만큼 매력적인 매물로 통한다. 통상 크로스보더 물류 업체라고 하면 커다란 컨테이너를 이용해 소품종 대량화물 운송에 나서는 경우가 많지만 트랙스로지스는 이와 궤를 달리한다.
자체 개발한 TLPS(TracX Logistics Platform System, 트랙스로지스 플랫폼 시스템) 기술은 다품종 소량화물에 최적화된 시스템으로 평가받는다. 이를 통해 배송 비용을 절감하고 배송 정확도 및 속도를 획기적으로 개선하면서 동남아시아 이커머스 플랫폼 시장의 주요 고객을 확보했다.
경쟁력을 갖춘 업체인 만큼 벌써부터 국내외 물류 업체로부터 관심을 받고 있다는 전언이다. 국내에서는 CJ대한통운이 관심을 보이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CJ대한통운은 국가 간 이커머스 상품 통관, 국제배송, 상품보관 및 재고관리까지 이어지는 초국경전자상거래(CBE) 서비스를 운영하고 있어 크로스보더 물류업체인 트랙스로지스에 눈독을 들이고 있다는 분석이다.
이외에도 미국과 일본, 싱가포르 등의 물류 회사로부터 러브콜을 받은 것으로 전해진다. 최근 알리, 테무 등 영향으로 전세계적으로 해외 직구 수요가 증가하고 있고 역직구 시장이 확대하고 있어 다수 업체들이 트랙스로지스에 관심을 보이고 있다고 한다.
다만 일부 FI는 시간을 들여 트랙스로지스 기업가치를 더 높여야 한다는 의견을 제시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경쟁력이 충분한 만큼 당장 매각에 나서기보다 안정적인 경영을 통해 밸류에이션을 크게 끌어올릴 수 있다는 의견이다.
IB업계 관계자는 "트랙스로지스가 다품종 소량화물에 강점이 있는 회사인 만큼 글로벌 물류업체들이 눈독을 들이고 있다"며 "내년 경영 정상화에 나선 이후 시장에 매물로 풀릴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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