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딜사이트 최지혜 기자] 차기 우리은행장 후보에 오른 정진완 우리은행 중소기업그룹 부행장은 기업금융을 비롯한 은행 경영 전반에서 경력을 쌓은 인물이다. 정부의 가계부채 관리 기조가 내년에도 이어질 것이란 전망이 우세한 가운데 기업금융을 통한 수익성의 활로를 찾으려는 우리은행의 전략에 걸맞는 인사라는 분석이다. 

특히 1968년생의 젊은 은행장으로서 우리은행의 변화를 주도할 적임자라고 할 수 있다. 형식에 얾매이기 보다 효율과 소통을 중시하는 실용형, 현장형 리더로 평가되는 만큼 향후 우리은행에 과감한 세대교체와 쇄신의 바람이 불 것으로 전망된다.

우리금융그룹은 29일 자회사대표이사후보추천위원회(자추위)를 열고, 차기 우리은행장 후보로 정진완 현 중소기업그룹 부행장을 추천했다.

금융권에선 정 후보가 기업금융 전문가인 조병규 현 행장의 후임으로서 적임자라는 평가가 나온다. 정 후보는 1995년 한일은행에 입행해 우리아메리카은행(현지법인) 부장, 종로3가지점장, 기관영업전략부장, 중소기업전략부장, 본점영업부 본부장을 거쳤다. 올해 중소기업그룹 부행장 타이틀을 달았다. 

정 후보는 국내외 다양한 영업 현장을 경험한 '영업통'으로 평가된다. 특히 중소기업금융 분야에서 전문성을 쌓은 만큼 기업금융 명가로 거듭나겠다는 우리은행의 장기 전략에도 부합하는 인물이다. 업무적으로 형식에 얽매이기보다는 효율과 소통을 중시하는 실용형, 현장형 리더로 알려졌다. 

정 후보는 1968년생으로 우리은행 부행장 중 젊은 축에 속한다. 이번 은행장 후보군 중에서도 가장 젊은 것으로 알려졌다. 우리은행이 정 후보를 차기 은행장으로 선택함으로써 세대교체를 통한 쇄신의 임무도 부여했다는 해석이 나온다. 

실제로 우리금융 자추위는 "최근 불거진 내부통제 이슈 등을 감안해 '조직 쇄신'과 '세대 교체'에 주안점을 두고 은행장 선임 절차를 진행했다"며 "현직 주요 경영진으로서 경영 연속성을 확보함과 동시에 조직 쇄신을 위한 젊은 '세대교체형 은행장' 선임에 방점을 뒀다"고 설명했다. 또 "정 후보는 국내외 영업 현장을 두루 경험해 우리은행이 필요로 하는 영업력을 갖췄고, 특히 중소기업금융 분야에서 오랜 경험과 탁월한 전문성을 바탕으로 뛰어난 전략 마인드는 물론 추진력을 보유한 인물"이라고 밝혔다.

정 후보의 최대 경영과제는 내부통제 강화와 잇따른 금융사고로 실추된 신뢰 회복이다. 우리금융은 손태승 전 회장의 450억원 규모 친인척 부당대출 여파에서 벗어나지 못하고 있다. 이에 더해 전날 이복현 금감원장이 임종룡 현 우리금융 회장과 조병규 행장 체제에서도 불법 대출이 있었다는 조사 결과를 내놓으면서 내홍이 이어질 수밖에 없는 상황에 처했다. 

정 후보는 최종 후보 선정 뒤 "최근 일련의 금융사고로 실추된 은행 신뢰회복을 위해 내부통제 전면적 혁신과 기업문화의 재정비에 우선적 목표를 두겠다"며 "혁신형 조직개편, 성과중심의 인사쇄신을 통해 우리은행만의 핵심 경쟁력을 제고해 신뢰받는 우리은행으로 거듭나겠다"고 포부를 밝혔다.

정 후보는 내달 중 은행 임원후보추천위원회를 통해 자격 요건과 적합성을 검증받은 후 주주총회에서 공식 선임된다. 내년 1월부터 은행장으로서 2년 임기의 공식업무를 시작할 예정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