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딜사이트 조은지 기자] 롯데그룹이 최근 부각된 유동성 위기설을 잠재우기 위해 고강도 인적쇄신을 단행했다. 대내외적인 환경 변화 속에 연공서열을 파괴하고 능력과 성과 중심의 젊은 리더십을 구축하겠다는 의도다. 특히 이번 임원인사에서 70년대생 CEO를 대거 신임하는 한편 적극적인 외부인사 발탁도 이뤄졌다. 나아가 롯데그룹은 향후 성과를 바탕으로 한 수시인사 체계 구축을 통해 경영혁신에 속도를 올린다는 계획이다.
롯데그룹은 28일 롯데지주를 포함한 37개 계열사 이사회를 열고 2025년 정기 임원인사를 단행했다. 롯데그룹의 이번 인사는 고강도 인적쇄신을 통한 본원적 경쟁력을 확보하고 성과 창출, 내부 젊은 인재 중용과 외부 전문가 영입 등으로 압축된다. 이에 롯데그룹 전체 임원 규모는 작년 말 대비 13% 줄었고 CEO는 36%(21명)가 교체됐다.
롯데그룹은 특히 이번 인사를 통해 체질 개선과 고강도 인적 쇄신을 통한 경쟁력 확보 및 성과 창출을 중점으로 뒀다. 경영 역량과 전문성이 검증된 내부 젊은 인재들의 그룹 내 역할을 확대해 사업경쟁력을 강화하겠다는 목표로 풀이된다.
그 일환으로 70년대생의 젊은 피를 대거 수혈했다. 롯데는 인공서열을 파괴하고 능력과 성과 중심의 젊은 리더십을 구축했다. 이번 새로 신임된 70년대생 CEO는 김동하 롯데면세점 대표이사(70년생)와 황민재 롯데케미칼 첨단소재 대표이사(71년생) 등 총 12명이 선임됐다.
반면 60대 이상 임원들은 다수 퇴진하며 세대교체를 가속화했다. 실제 이번 인사에서 60대 롯데 계열사 대표이사 8명이 퇴진했다. 60대 이상 임원의 50% 이상이 퇴임한 셈이다.
이와 함께 롯데그룹은 글로벌 경쟁력을 보유한 외부전문가 영입에도 적극 나섰다. 대표적으로 롯데바이오로직스는 내달 11일 글로벌 바이오 전문가를 새롭게 영입할 계획이다. 이 회사는 작년 7월 인천송도국제고시 바이오 캠퍼스 1공장을 착공했으며 오는 2027년 상업생산을 목표로 사업을 진행 중이다. 롯데는 바이오CDMO 전문성과 글로벌 네트워크를 기반으로 사업 역량을 키우고 의약품 수주 확대를 주도해 바이오사업을 성공적으로 안착시킬 적임자를 발탁할 예정이다.
롯데그룹은 나아가 성과 기반으로 적시·수시 임원 영입과 교체를 단행하겠다고 천명했다. 이는 롯데그룹이 철저한 성과를 바탕으로 강력한 신상필벌 체계를 구축한다는 의미로 읽힌다. 특히 이를 통해 글로벌 경영 불확실성에 유연하게 대처하고 책임경영으로 사업의 속도감과 실행력을 높이겠다는 신동빈 그룹 회장의 의지의 표현으로도 풀이된다.
롯데그룹 관계자는 "경영 역량과 전문성이 검증된 내부 젊은 인재들의 그룹 내 역할을 확대해 사업 경쟁력을 강화하고 신사업 추진 속도를 높일 계획이다"며 "70년대생 CEO를 대거 내정하면서 능력과 성과 중심의 젊은 리더십을 구축할 것"이라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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