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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계로 뻗어나가는 K게임…글로벌도 '주목'
이태웅 기자
2024.11.14 13:48:53
지스타2024, 글로벌 44개국 참여…한국 콘텐츠 살펴보기 위해 외국계 기업도 방문
이 기사는 2024년 11월 14일 13시 48분 유료콘텐츠서비스 딜사이트 플러스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부산 벡스코 제1전시장 앞 마련된 지스타 조형물. (사진=이태웅 기자)

[딜사이트 이태웅 기자] "새벽부터 첫 차 타고 와서 두 시간째 입장을 기다리고 있는데요. '왕좌의 게임' 드라마를 즐겨봐서 그런지 넷마블 부스를 먼저 방문하려고 해요." (89년생, 정성욱씨)


14일 오전 8시. 지스타2024가 개막하기까지 2시간 가량 남았지만 부산 벡스코 1전시관 앞 광장은 게임 콘텐츠를 즐기기 위해 현장을 방문한 이들로 북적였다. 이날 아침 기온은 10도 밑으로 떨어지면서 초겨울 날씨를 보였다. 하지만 벡스코 광장은 신작들을 하루 빨리 만나볼 수 있다는 이용자들의 기대감으로 뜨거웠다.


올해로 20주년을 맞은 지스타의 핵심 키워드는 글로벌이다. 국내 최대 규모의 게임 전시회라는 수식어를 떼어내고 유력 글로벌 게임전시회로 도약하는 것을 목표로 하고 있다. 이 같은 비전에 발맞춰 글로벌 최대 PC 게임 유통플랫폼인 스팀이 처음으로 지스타에 참가한다. 지스타와 스팀은 '지스타 인디 쇼케이스 2.0: 갤럭시' 행사를 개최하고 60여종 이상의 인디 게임(개인 또는 소규모 인원으로 개발한 게임)을 소개한다. 스팀 이외에도 미국 증강현실(AR) 전문 게임사 나이언틱, 중국 게임개발사 하이퍼그리프 등 글로벌 게임사들도 부스를 마련해 이용자들과 소통에 나선다.


3년째 지스타를 방문하고 있다고 소개한 이모양(07년생)은 "하이퍼그리프의 신작 '명일방주: 엔드필드'와 썬게임즈의 인디게임 '라이트 오디세이' 등을 만나볼 수 있어서 기대 중"이라며 "해를 거듭할수록 전시 규모가 커지고 있고 다양한 글로벌 게임들을 경험할 수 있어서 행복하다"고 소감을 전했다.

14일 오전 8시 부산 벡스코 앞 광장에서 이용자들이 지스타2024 행사 입장 절차를 따르고 있다. (사진=이태웅 기자)

국내 주요 게임사들도 이번 지스타에서 다양한 신작들을 공개한다. 주요 신작들을 살펴보면 메인스폰서인 넥슨은 독일 게임스컴 등 글로벌 전시회에서 주목을 받은 하드코어 액션 역할수행게임(RPG) '퍼스트 버서커: 카잔'에 대한 시연 행사를 진행한다. 펄어비스도 출시 전부터 전 세계적인 관심을 받고 있는 액션 RPG '붉은사막'을 선보인다. 올해 대한민국 게임대상의 영예를 안은 넷마블은 미국 드라마 '왕좌의 게임' IP를 활용한 오픈월드 RPG '왕좌의 게임: 킹스로드'를 공개하고 크래프톤은 한국판 심즈로 평가받는 인생시뮬레이션 게임 '인조이'를 선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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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내 게임사들이 선보이는 주요 신작들의 키워드도 글로벌이다. 지스타 비전과 마찬가지로 글로벌 시장으로 서비스 권역을 확장하고자 하는 게임사들의 의지가 담겨있다. 이 때문인지 지스타 현장 곳곳에서 국내 게임 콘텐츠를 살펴보고 있는 외국인 방문객들도 쉽게 만나볼 수 있었다.


중국 게임·콘텐츠 미디어 베이징YYSTV의 주 웨이 편집장은 현장에서 기자와 만나 올해 처음으로 지스타에 방문하게 됐다고 말했다. 그는 "작년부터 한국 게임시장이 (글로벌 시장에서) 주목을 받고 있고 빠르게 성장하고 있다고 생각한다"며 "한국 게임 전반을 살펴볼 수 있는 기회로 지스타에 참여하게 됐다"고 소개했다. 이어 "개인적으로는 넥슨의 '퍼스트 버서커: 카잔', 크래프톤의 '인조이'를 기대하고 있다"며 "특히 게임스컴에서 소개됐던 펄어비스의 '붉은사막'을 가장 관심 있게 살펴보고 있다"고 말했다.


한국 게임사들과의 협업을 모색하기 위해 현장을 누비는 기업들도 만나볼 수 있었다. 한국 게임사들이 보유한 콘텐츠가 글로벌 시장에서도 경쟁력을 갖추고 있다는 점을 느낄 수 있는 순간이었다.


익명을 요구한 일본 버추얼 유튜버 업계 관계자는 "과거 개인적으로 지스타에 방문한 적은 있었지만 기업 차원에서 방문한 것은 올해가 처음이다"며 "버추얼 유튜버 등 인플루언서들과 함께 컬레버레이션을 진행할 수 있는 한국의 콘텐츠를 살펴보고 마케팅 기회를 발굴하기 위해 올해 참여하게 됐다"고 말했다. 이어 "한국의 버추얼 유튜버 사업은 후발 주자의 위치에 있지만 빠르게 성장하고 있다고 보여진다"며 "다양한 콘텐츠가 있기 때문에 가능했던 것이 아닐까 생각한다"고 덧붙였다.


한편 올해 지스타는 오는 17일까지 4일간 부산 벡스코에서 열린다. 44개국, 1375개사가 참여한 가운데 3359개의 전시 부스(BTC 2435개, BTB 924개)로 구성됐다. 과거 최대 규모였던 2023년과 비교했을 때 참여국, 참가사, 부스 모든 부문을 뛰어넘는 역대 최대 규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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