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딜사이트 박민규 기자] 태광산업이 SK브로드밴드 지분을 매각해 7776억원의 투자 실탄을 확보한다. 이후 1200억원 이상 유입될 중간 배당금까지 챙기면 총 9000억원 정도의 현금이 생기는 셈이다. 이는 태광산업의 6월 말 별도 기준 현금(2046억원)의 4배를 웃도는 수준이다.
태광산업은 보유한 SK브로드밴드 주식 6735만주(지분율 16.8%)를 전량 SK텔레콤에 양도한다고 13일 공시했다. 양도가는 7776억여 원이며, 전액 현금으로 받을 예정이다. 양수도일은 내년 5월 14일이다.
이번에 매매되는 주식은 태광산업이 2020년 방송 사업 자회사인 티브로드 외 2개 회사를 SK브로드밴드에 매각하면서 취득한 것이다. 티브로드 등이 SK브로드밴드에 흡수 합병된 후 태광산업은 SK브로드밴드의 2대 주주로 올라선 바 있다. SK브로드밴드의 최대 주주는 SK텔레콤(지분율 74.4%)이다.
태광산업의 SK브로드밴드 주식 매입가는 주당 1만2140원으로, 총 8176억원이다. 다만 1200억원 정도의 중간 배당이 예정된 만큼 손해는 없다는 게 태광산업 측 입장이다.
태광산업은 이번에 확보할 재원을 투자금으로 활용할 방침이다. 앞서 회사는 2022년 석유 화학에 6조원, 섬유 사업에 4조원을 투자하는 총 10조원 규모 중장기 투자를 선언했다. 하지만 이호진 전 태광그룹 회장 등 경영진의 사법 리스크와 급격한 국제 정세 변화로 2년이 돼도록 굵직한 투자는 집행하지 못했다.
태광산업은 현재 투자처를 검토 중인 단계로, 아직 구체화되진 않았단 전언이다. 다만 성회용 태광산업 대표이사 사장이 올해 3월 정기 주주 총회 이후 반도체 및 2차 전지 소재를 차세대 성장 동력으로 꼽은 만큼, 첨단 소재가 유력한 투자 분야로 거론되고 있다.
당시 성 대표는 "반도체와 2차 전지 등 다양한 산업과의 연결고리를 찾아가야 할 것"이라며 "국내 기업들이 특히 부족했던 첨단 소재와 관련해 새로운 신소재를 발굴하고 제조하는 데 역량을 올려야 한다"고 언급한 바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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