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딜사이트 민승기 기자] 최근 회계 오류로 현금배당 무효를 결정한 홈센타홀딩스가 '무상감자' 카드를 꺼내든 배경에 관심이 집중된다. 최근 수익성도 빠르게 늘어나고 당장 자본잠식도 아닌 상황에서 무상감자를 추진하고 있기 때문이다. 홈센타홀딩스는 이번 감자를 통해 남아있는 결손금을 털고, 향후 주주환원정책을 본격 추진해 주주 달래기에 나설 것으로 보인다.
30일 관련 업계에 따르면 코스닥 상장사 '홈센타홀딩스'는 다음달 25일 임시주주총회를 열고 주당 액면가를 500원에서 100원으로 감액하는 80% 비율의 무상감자 안건을 논의한다.
홈센타홀딩스 관계자는 "자본구조 효율화를 위해 회사 발행주식의 액면금 감액 방식을 통한 자본감소를 추진하는 것"이라며 "자산규모 대비 자본금 비율이 과도하게 높아 이번 감자를 통해 자본구조 효율화를 추진하고자 한다"고 말했다.
통상 무상감자를 하면 주주들이 보유한 주식은 감자 비율만큼 줄어든다. 자본금은 줄어들지만 자산 총액은 변하지 않는다. 통상적으로 자본잠식 상태에 빠진 기업들이 재무구조를 개선하기 위해 이같은 감자를 단행한다.
눈에 띄는 점은 홈센타홀딩스가 당장 무상감자를 추진할 만큼 재무구조 개선이 시급하지 않다는 것이다. 별도 재무제표 기준 올해 상반기 홈센타홀딩스의 자본총계는 1199억원으로 자본금 638억원을 크게 웃돌았다.
결손금이 남았지만 최근 들어 외형 성장뿐만 아니라 수익성 개선으로 규모는 계속 줄어드는 추세다. 올해 상반기 기준 홈센타홀딩스의 매출액은 198억원으로 전년동기대비 20.0% 증가했다. 같은 기간 영업이익과 순이익은 68억원, 69억원으로 각각 127.3%, 248.3%씩 늘어났다. 이에 따라 결손금은 지난해 상반기 395억원에서 올해 상반기 338억원으로 감소했다.
여기에 감자까지 이뤄지면 홈센타홀딩스의 자본금은 511억원이 줄어든 128억원이 되며, 이때 감소하는 자본금만큼의 여력으로 결손금을 메울 수 있다.
이와 관련해 홈센타홀딩스 관계자는 "자본잠식 상태는 아니지만 회사 입장에서 주주환원정책을 펼치고 싶어도 결손금 때문에 쉽지가 않다"며 "무상감자 이후 배당 또는 자사주 매입 등 다양한 주주환원정책 추진을 검토 중"이라고 말했다.
업계 일각에서는 감자가 완료되면 유보율이 높아져 향후 고배당 정책도 가능할 수 있다는 기대감도 나온다. 유보율은 자본잉여금과 이익잉여금을 더한 금액을 자본금으로 나눈 비율로 기업이 동원할 수 있는 자금력을 측정하는 재무제표의 항목 중 하나다. 별도 재무제표 기준 올해 상반기 홈센타홀딩스의 유보율은 90.2% 수준에 불과하지만 감자 이후 유보율은 851.1%까지 늘어나게 된다. 연결기준으로는 1204.2%의 유보율에 달한다.
업계 관계자는 "홈센타홀딩스의 주가가 이달 들어 급락한 데다가 배당 무효 결정에 따른 배당 환수 조치로 주주들의 반발이 거세지고 있다"며 "일부 주주들 사이에서는 홈센타홀딩스가 고배당 또는 자사주 매입 등 주주환원 대책을 발표할 수 있다는 기대감도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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