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딜사이트 이태웅 기자] 엔씨소프트는 배당 부문에서 주주들에게 높은 예측가능성을 제공하고 있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주주가치 제고라는 내부 기조에 따라 연결기준 당기순이익의 30%를 배당한다는 환원정책을 10년 동안 유지하고 있기 때문이다. 이 회사는 투자자들의 예측가능성을 높여나가는 방식으로 주주환원 정책을 수립, 시행해 나가겠다는 방침이다.
엔씨소프트는 2008년 처음 주주이익을 극대화한다는 취지 아래 현금배당을 실시하고 있다. 15년 동안 배당을 실시하고 있는 국내 게임사는 이 회사가 유일하다. 한국거래소가 집계한 기업 밸류업 정보 공시만 보더라도 미디어 및 엔터테인먼트 업종 80개사 가운데 최근 5년 연속 배당을 실시한 기업은 20개사에 그친다. 이중 게임사로는 엔씨소프트를 포함해 컴투스 2곳 뿐이다.
엔씨소프트는 배당 여부만이 아니라 배당 규모에 대한 투자자들의 예측가능성도 높게 유지하고 있다. 이 회사는 2020년 연결 당기순이익의 30%를 현금으로 배당하겠다는 내용을 담은 3개년 주주환원 정책을 처음 공시했고 지금까지 이를 지켜나가고 있다.
눈에 띄는 부분은 엔씨소프트가 주주환원 정책을 공표하기 이전부터 30% 수준의 배당성향을 유지하고 있다는 점이다. 2013년까지만 하더라도 한 자리수에 그쳤던 배당성향은 2014년 29.8%를 기록한 이후 ▲2015년 36.3% ▲2016년 29.8% ▲2017년 35.1% ▲2018년 29.8% ▲2019년 30.0% 등 순으로 집계됐다. 당시 이 회사가 개별 사업보고서를 통해 배당성향을 포함한 주주환원 정책을 구체적으로 명시하지는 않았지만 매해 순이익의 30% 가량을 주주들에게 환원해 오고 있다.
엔씨소프트가 이 같은 배당정책을 10년째 유지하고 있는 배경은 주주들과 함께 성장해 나가겠다는 회사 기조에 따른 것이다. 개별 주주들이 회사의 이익을 적절한 수준에서 나눠가질 수 있도록 30% 수준의 배당성향에 근거한 주주환원 정책을 운영하고 있다는 게 회사 측 설명이다. 실제 주당배당금이 아닌 배당성향을 기준으로 배당정책을 수립할 경우 회사 이익이 크게 늘어날 때 주주들에게 돌아가는 몫도 증가하게 된다.
아울러 엔씨소프트는 회사 이익이 감소한 경우에 대해서는 배당성향을 상향조정하는 방식으로 주주들이 일정 수준의 배당 이익을 실현할 수 있도록 하고 있다. 최근 10년(2014~2023년) 간 사례를 봤을 때 당기순이익이 2000억원을 밑돌았던 2015년 결의한 배당안이 대표적이다. 당시 엔씨소프트는 야구단 NC다이노스 운영비 급증 등으로 인해 1664억원의 당기순이익을 기록했다. 이는 전년 동기 대비 26.9% 감소한 규모다. 하지만 이 회사는 2015년 배당성향을 일시적으로 36%대까지 높여 배당금 감소분을 일부 상쇄했다.
엔씨소프트는 주주들의 배당 권리를 존중하고 적절한 이익을 환원 받을 수 있도록 배당정책을 지속 개선해 나가겠다는 방침이다. 이 일환으로 올해 3월 개최된 정기주주총회에서 배당절차와 관련된 정관을 수정하기도 했다. 배당기준일을 배당금 확정일 이후 지정할 수 있도록 한 것이 정관 수정안의 골자다. 이는 금융당국이 추진하는 배당 선진화 정책의 취지에 맞춰 개선한 것이다. 이에 따라 회사 주주들은 내년부터 회사가 확정한 배당액을 확인한 후에 투자 여부를 결정할 수 있다.
엔씨소프트는 관계자는 "자사는 2008년부터 매년 결산 시 현금배당을 시행해 오고 있으며 2014년부터는 현금 배당 규모를 연결기준 당기순이익의 30% 수준으로 확대해왔다"며 "2020년부터는 향후 3개년 배당정책을 수립해 공시를 통해 발표해 오고 있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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