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딜사이트 최유라 기자] 박기덕 고려아연 대표이사는 18일 영풍과 사모펀드(PEF) 운용사 MBK파트너스가 손잡고 고려아연 공개매수에 나선 것에 대해 "약탈적 투기자본과 사회적 지탄을 받은 기업의 탐욕과 결탁으로부터 반드시 회사를 지켜낼 것"이라고 밝혔다.
박 대표는 이날 입장문을 통해 "고려아연은 당사의 주주인 ㈜영풍이 기업사냥꾼 MBK파트너스와 결탁해 일방적으로 진행하는 공개매수에 반대 의사를 공식 표명한다"며 "공개매수 시도가 국가 기간산업인 비철금속 분야 세계시장 점유율 1위의 경쟁력을 보유한 당사에 대한 기업사냥꾼의 적대적 약탈적 인수합병(M&A)"이라고 재차 반대했다.
고려아연은 영풍그룹의 핵심 계열사로, 고(故) 장병희·최기호 창업주가 설립한 회사다. 영풍그룹의 전자 계열사는 장씨 일가가, 고려아연은 최씨 일가가 각각 경영하고 있다. 지난 13일 영풍과 MBK가 손잡고 고려아연에 대한 공개매수에 나서자 고려아연은 경영권 인수 시도에 강하게 반발하고 나선 것이다.
박 대표는 "MBK파트너스는 그동안 수차례 국내에서 시장 경쟁력 있는 회사를 인수한 다음 핵심 자산을 매각하거나 과도한 배당금 수령 등을 통해 투자금 회수에만 몰두하는 등 약탈적 경영을 일삼아왔다"고 지적했다. 이어 "사모펀드가 당사의 경영권을 취득하는 경우 당사의 구성원과 지역사회 및 이해관계자들에게 막대한 피해가 갈 뿐만 아니라, 사모펀드의 본질인 투자수익 확보를 위해 전체 주주들 및 구성원들의 이익에 반하는 독단적인 경영을 할 가능성도 매우 높다고 판단된다"고 주장했다.
박 대표는 경영권이 넘어갈 경우 국가기간산업 핵심 기술이 해외로 유출될 가능성도 배재할 수 없다는 입장이다. 그는 "MBK파트너스는 영풍 및 그 특수관계인들의 지분에 대하여 콜옵션을 보유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며 "약탈적 자본과 결탁한 공개 매수자들이 당사 경영권을 인수한 다음 당사의 경영권을 해외 자본에 재매각할 가능성이 매우 높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국가 기간산업 및 이차전지 소재 관련 핵심 기술과 역량이 해외로 유출되는 엄청난 부작용도 우려된다"고 강조했다.
끝으로 박 대표는 "이번 사태 해결을 위해 철저히 준비하고 있다"며 "주주님들을 포함한 모든 이해관계자 여러분께 당사에 대한 지속적인 신뢰와 지지를 부탁드린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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