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딜사이트 신지하 기자] 전기차 충전사업자인 LG유플러스의 합작사 볼트업이 충전 요금을 50% 넘게 할인하는 등 공격적인 프로모션을 펼친 덕분에 올해 목표로 했던 수주 물량을 모두 확보한 것으로 나타났다. 이러한 결과는 정부가 추진 중인 전기차 충전기 설치 의무화 정책도 한몫 거든 것으로 풀이된다.
18일 업계에 따르면 볼트업은 최근 전기차 충전기 설치 신청 접수를 당분간 보류하기로 했다. 이는 정부가 내년 1월까지 기존 건물에 전기차 충전 시설을 확대하라는 방침을 내놓자 전국적으로 설치 수요가 급증했기 때문이다. 이후 이달 6일 정부가 이 같은 방침을 1년 유예하기로 했다. 하지만 볼트업은 이미 수주 물량이 가득 차 추가 신청을 받기 어려운 상황이다.
지난 6월 출범한 볼트업은 LG유플러스와 카카오모빌리티가 각각 250억원씩 출자해 만든 합작사다. 지분은 LG유플러스가 50%+1주를, 나머지는 카카오모빌리티가 보유했다. 이에 따라 볼트업은 LG유플러스 종속회사가 됐다. 볼트업은 이달 1일 기존에 LG유플러스가 운영하던 전기차 충전 사업부문을 모두 인수했다. 카카오모빌리티 측에서 임명한 최고전략책임자(CSO)와 최고기술책임자(CTO)도 합류해 본격적인 업무를 시작했다.
전기차 충전 수요가 늘어난 추세에 맞춰 볼트업은 공격적인 프로모션도 병행했다. 일정 기간 완속 충전 요금을 최대 반값 이상 할인해주거나 안전 소화기와 방염마스크 등의 물품을 지원하겠다고 약속한 것으로 전해졌다. 다만 최근 전기차 캐즘(일시적 수요 둔화) 현상과 잇따른 화재 사고로 국내 전기차 시장 자체가 고전하는 만큼 올해 혜택 규모는 충전 사업자 간 경쟁이 치열했던 예년 수준에 비해 크게 줄어든 것으로 알려졌다.
최근 경기 지역 한 아파트 입주민 카페에 전기차 충전기 설치 사업자로 볼트업을 선정했다는 공고가 올라왔다. 해당 게시글에 따르면 볼트업은 여러 사업자들 중 가장 저렴한 충전 요금 조건을 제시해 최종 사업자로 선정됐다. 전기차 관련 커뮤니티에서도 볼트업의 충전기를 신규 설치하거나 기존 충전기를 전환한 후 5~6개월 동안 완속 충전 요금을 kWh당 150원에 이용할 수 있다는 글이 다수 올라와 있다. 이는 정상가인 kWh당 350원보다 크게 저렴한 수준이다.
볼트업은 연말을 3개월 가량 앞둔 시점에 이미 전기차 충전기 설치 수주 물량을 모두 확보하면서, 시장 내 점유율도 과거보다 상승했을 것으로 관측된다. 앞서 공정거래위원회가 지난 4월 발표한 '전기차 충전소 운영업(CPO) 시장 현황'에 따르면 지난해 7월 기준 LG유플러스(볼트업)의 점유율은 1.1%에 불과했다. 당시 1위였던 GS그룹(지에스커넥트, GS칼텍스, 차지비)의 점유율 16.6%로, 양사 간 점유율 격차는 15.5%포인트에 달했다.
LG유플러스는 볼트업을 통해 2027년까지 완속 충전 시장에서 '톱3' 사업자로 올라서겠다는 목표를 세웠다. 이를 위해 현재 아파트를 중심으로 운영 중인 약 1만개의 충전기에 더해 오피스빌딩, 상업시설 등으로 인프라를 확대할 계획이다. 커버리지 확대로 확보한 고객 이용 데이터를 바탕으로 다양한 맞춤형 서비스도 제공할 예정이다. 또 기존 볼트업 애플리케이션을 개선하고, 차세대 충전기 개발·투자도 지속한다는 방침이다.
이와 관련해 LG유플러스 관계자는 "볼트업의 시장 점유율 수치를 구체적으로 공개하기 어렵다"며 "사업자 입장에서 할인 프로모션을 진행하는 것은 이용자를 늘리는 일과 무관치 않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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