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딜사이트 최령 기자] 이오플로우 주가 변동에 시장의 관심이 모이고 있다. 최근 이 회사는 유상증자(유증)를 결정했지만 향후 주가에 따라 당초 목표했던 재원 조달 규모가 축소될 여지가 남았기 때문이다. 특히 최근 주가가 급격히 하락하면서 자칫 연구개발(R&D)을 위한 투자금 유치에 차질을 빚을 수 있다는 시장 우려도 나오고 있다.
이오플로우는 이달 4일 약 823억원 규모의 유증을 결정했다. 유증은 주주배정 후 실권주 일반공모 방식으로 진행한다. 발행될 신주는 총 910만주로 구주 1주당 신주 0.299주를 배정할 예정이다. 발행가격은 내달 28일 결의되고 청약은 내달 31일부터 11월 1일까지 이뤄질 예정이다.
이번 유증은 시설자금 50억원과 운영자금 572억원, 채무상환 200억원을 조달하기 위한 목적이다. 운영자금 내역을 세부적으로 살펴보면 원자재 구매 및 제조 250억원, R&D 160억원, 일반관리비 163억원 등이다.
다만 시장에서는 최근의 주가 흐름을 볼 때 목표로 했던 자금 조달이 쉽지 많은 않을 것으로 관측 중이다. 이오플로우의 주가는 올해 8월 21일까지 1만2000원대를 유지했지만 이후 '인슐렛'과의 소송이 미국에 이어 유럽에서도 진행 중인 사실이 알려지면서 절반 수준으로 급락했다. 실제 이오플로우의 주가는 이달 13일 종가 기준 7130원까지 내려왔다. 이는 발행 예정가인 9040원을 한참 밑도는 수준이다.
향후 주가 급락 여파로 유증 규모가 축소되면 R&D 투자비용은 물론 San Plena 및 KDB산업은행에 대한 200억 규모의 차입금 상환도 지연될 가능성을 배제할 수 없을 것으로 시장에서는 예측하고 있다.
한편 이번 유증으로 최대주주인 김재진 대표의 지분 희석도 불가피할 것으로 전망된다. 올 상반기 말 기준 김 대표의 지분율은 9.8%(297만6583주)다. 유증 비율이 구주 1주당 신주 0.29899139주인 점을 감안했을 때 김 대표에게는 88만9972주가 배정된다.
하지만 김 대표는 배정 받은 신주의 30% 수준만 청약을 계획하고 있다. 이 경우 유증 이후 김 대표의 지분율은 8.2%(324만3754주)로 약 1.7%포인트 하락하게 된다.
이에 더해 김 대표가 유증 청약 자금 마련을 위해 기존 보유주식 중 21만5000주와 신주인수권 62만2981주를 매각하기로 결정하면서 지분율 감소 폭은 더 커질 것으로 예상된다.
이오플로우 관계자는 "김 대표의 경우 자금여력이 되는 대로 유증에 참여할 계획이며 지분 희석에 대해서는 안타깝게 생각한다"며 "지분 희석을 최소화하기 위해 주식담보대출 역시 검토 중이며 구주 매각 등 자금 마련으로 유증에 참여하겠다는 계획도 있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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