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딜사이트 최광석 기자] 인슐린 펌프 제조업체 이오플로우가 미국에서 벌어진 영업비밀 침해 소송에서 6300억원이 넘는 배상금을 지급해야 할 위기에 처했다. 회사는 이의제기 절차 진행 후 최종 판결 시 항소를 진행하는 등 적극적으로 대응할 계획이다. 

이오플로우는 미국 매사추세츠 지방법원으로부터 인슐렛(INSULET CORPORATION)과의 해외 지적재산권 침해 및 부정경쟁 소송에서 '회사의 영업비밀 침해가 인정됨에 따라 손해배상으로 4억5200만달러(한화 약 6337억원)를 지급하라'는 배심원 평결을 통보받았다고 4일 공시했다.

해당 소송은 2023년 8월 인슐렛이 이오플로우를 상대로 지적재산권 침해 및 부정경쟁 위반 소송을 제기하며 시작됐다. 인슐렛은 세계 최초로 일회용 웨어러블 인슐린 펌프를 개발한 기업이다. 인슐렛은 '이오플로우의 이오패치가 자사의 특허를 침해했다'고 주장하며 손해배상과 함께 판매 금지 가처분을 청구했다. 

대규모 배상금 지급 평결이 공시되며 이오플로우 주가는 하한가로 직행했다. 배상 결정금액이 회사 자기자본(723억원) 대비 877%나 많은 까닭이다. 4일 종가는 7680원이다.

회사 측은 "배심원 평결 이후 판사의 최종 판결이 예정돼 있는 만큼 이의제기 절차 진행 후 최종 판결 시 항소 등으로 적극 대응할 예정"이라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