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딜사이트 최유라 기자] 상임고문직을 맡으며 경영에 복귀한 이동채 에코프로그룹 전 회장이 사업 현안을 살피는 동시에 임직원을 챙기는 행보를 보이고 있다. 전기차 캐즘(일시적 수요 정체) 영향으로 산업 안팎으로 위기감이 고조된 가운데 조직 분위기를 추스르고 미래 성장동력 구상에 분주한 까닭이다. 업계에선 이 전 회장이 멀지 않은 시점에 에코프로의 새로운 로드맵을 구체화할 것으로 전망하는 가운데 그 시점은 기업설명회(IR) 행사인 '에코-프랜들리 데이(ECO-Friendly Day)가 될 것으로 관측 중이다.
업계는 에코프로그룹이 올 연말 '에코-프랜들리 데이'를 개최할지 주목하고 있다. 이 행사는 에코프로의 최고경영자(CEO)가 기관투자자 및 애널리스트를 만나는 IR로, 2021년과 2022년 연달아 두 차례 개최됐으나 이 전 회장이 지난해 5월 자본시장법 위반 혐의로 징역 2년이 선고돼 구속되면서 지난해에는 열리지 않았다.
하지만 이 전 회장이 에코프로 상임고문으로 선임되며 경영에 복귀한 데다, 전기차 캐즘으로 경영어려움이 가중된 상황이니 만큼 회사의 경영전략을 어필하기 위해 올해는 다시 개최하지 않겠냐는 것이 업계의 시각이다. 아울러 에코프로그룹이 IR활동을 강화하고 있는 부분도 올 연말 에코-프랜들리 데이를 재개할 것이란 전망에 힘이 실리고 있는 이유다.
실제 에코프로그룹은 지난 2월부터 에코프로를 비롯 에코프로비엠, 에코프로에이치엔, 에코프로머티리얼즈 등 상장 계열사 임원들이 참석하는 실적 발표 컨퍼런스콜을 진행하고 있다. 전체 계열사가 참여한 것은 올해가 처음이었고, 참여 대상도 기존 기관투자자와 애널리스트에서 개인투자자, 언론 등으로 확대됐다.
이런 가운데 이 전 회장의 경영보폭도 한층 넓히고 있는 부분도 에코-프랜들리 데이 재개 가능성을 높이는 배경으로 꼽히고 있다. 이 전 회장은 광복절 특사로 사면된 이후 충북 오창 본사와 포항 캠퍼스를 방문해 생산현장과 경영상황을 점검했고, 중국 전구체 제조사인 GEM의 허개화 회장과 만나 인도네시아 통합 양극재 사업을 논의하기도 했다. 아울러 최근에는 에코프로 임직원들과 청주시 미호천 일대에서 강 주변에 방치된 불법 투기 쓰레기와 농업용 폐비닐 등을 수거하는 봉사활동에도 참여하기도 했다.
이와 관련해 에코프로 관계자는 "에코-프랜들리 데이 개최 여부에 대해 결정된 바가 없다"면서도 "이동채 전 회장이 최대주주로서 책임을 다하는 한편, 필요할 경우 그룹의 미래를 위해서는 적극 나서지 않을까 생각한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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