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딜사이트 박민규 기자] 'K-방산' 큰손인 폴란드가 조만간 잠수함 도입 사업인 '오르카 프로젝트'의 협상대상자를 추릴 예정인 가운데 한화오션이 숏리스트에 포함될 가능성이 높게 점쳐지고 있다. 잠수함 수출 강호인 프랑스와 독일 제품 대비 한화오션의 3600톤급 '장보고-Ⅲ 배치-Ⅱ'가 가격이나 성능 측면에서 우수하다는 평가를 받고 있어서다.
10일 특수선 및 방산 업계에 따르면 폴란드는 이르면 올해 안에 오르카 프로젝트의 협상대상자를 추려 통보할 전망이다. 오르카 프로젝트는 지난 5월 폴란드가 해군 현대화를 위해 4~8조원을 들여 2~3척의 신형 잠수함을 도입키로 한 사업이다. 해당 프로젝트에는 한화오션과 HD현대중공업을 비롯해 프랑스 네이발그룹, 스페인 나반티아, 스웨덴 사브, 독일 TKMS 등 5개국 6개 기업이 출사표를 냈으며, 한화오션이 숏리스트에 포함될 가능성이 높게 점쳐지고 있다.
이러한 전망이 나오고 있는 이유는 잠수함 성능 및 가격만 놓고 보면 한화오션의 완승이기 때문이다. 한화오션이 수출용 잠수함으로 내세우고 있는 장보고-Ⅲ 배치-Ⅱ가 세계적으로 각광 받는 인기 선종으로, 해당 잠수함은 현존하는 재래식 잠수함 중 성능은 물론 가격 측면에서도 최강으로 꼽힌다.
실제 장보고-Ⅲ 배치-Ⅱ는 경쟁 기종 중 유일하게 탄도 미사일(SLBM) 발사 능력을 갖춰 폴란드의 핵심 요구 사항인 '차별화된 억제력'에 부합하고 세계 최초로 개발한 잠수함용 리튬 이온 배터리, 공기 불요 추진 장치(AIP)를 통해 최대 3주간 잠항이 가능하다. 전 세계 디젤 잠수함 중에선 가히 최고의 잠항 성능이라는 것이 업계의 전언이다.
더불어 장보고-III가 우리 해군의 실전 운용을 통해 이미 성능을 검증받았고, 한화오션이 주요 장비의 80%를 국산화 한 부분도 높이 평가받고 있는 이유다. 국산화율이 높으면 국가마다 상이한 요구 조건에 부합하도록 잠수함 설계 변경과 건조를 진행할 수 있기 때문이다. 이외 K2 전차와 K9 자주포, 다연장 로켓포 '천무' 등 한국산 무기의 우수한 품질을 폴란드가 앞서 경험한 것도 영향을 줄 것이란 게 업계의 시각이다.
이에 대해 한화오션 관계자는 "폴란드 방산기업인 WB그룹과 오르카 잠수함의 현지화, MRO(유지보수)에 대한 협력까지 약속하는 업무협약(MOU)을 체결했다"며 "해외 현지 함정 MRO 사업을 통해 쌓은 경험과 노하우를 바탕으로 폴란드 잠수함 건조를 성공적으로 수행할 수 있다"고 자신했다.
한편 한화오션은 40년에 달하는 잠수함 건조 업력을 자랑하며, 국내 유일 잠수함 전 선종을 건조하는 조선소다. 1987년 우리 해군으로부터 1200톤급 잠수함 1번함 '장보고함'을 최초 수주한 이래 장보고-I 9척과 장보고-II 3척, 3000톤급 장보고-III 신형 잠수함 4척 등 우리나라가 보유한 23척 잠수함 중 17척(14척 인도 완료, 3척 건조중)을 건조했다. 아울러 인도네시아에도 6척(3척 수출, 3척은 건조 중)을 수출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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