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딜사이트 박민규 기자] "상상인인더스트리(현 KS인더스트리)에서 인수한 사업부지를 놓고 노동조합에서 이런저런 이야기가 나오고 있긴 하지만 계획대로 투자가 진행 중이며, 올해 연말이면 친환경 선박을 제조하는 생산기지로 제 역할을 다할 것이라 기대하고 있다."
9일 한화오션 관계자는 지난 3월 자회사 한화오션에코텍을 통해 인수한 상상인인더스트리(현 KS인더스트리)와 상상인선박기계의 전남 순천 및 광양 소재 공장 부지에 대해 이 같이 말했다. 1050억원을 들여 인수한 해당 부지는 액화천연가스(LNG)와 암모니아 등 저온 액체 화물선용 탱크 및 블록 생산기지 건립될 예정이다.
문제는 상상인에서 인수한 부지가 땅꺼짐 현상으로 인해 현재 공사가 지연되고 있다는 점이다. 이렇다 보니 한화오션 노동조합은 신공장이 보강 공사에 들어가며 목표 시점 대비 4개월 이상 가동이 지체되고 있는 부분 등을 문제 삼고 있다. 당초 올해 5월 인수 직후 생산에 돌입할 계획이었지만, 지반 침하로 정부 안전검사에서 통과하지 못하며 준공이 밀린 탓에 내년 1월이 돼도 가동할 수 있을지 불투명하다는 것이 노조의 전언이다.
노조 한 관계자는 "신공장 부지의 경우 매립지이다 보니 전반적으로 지반 침하가 우려돼 왔다"며 "손바닥 만한 소형 블록을 제조할 땐 문제가 없었지만, 대형 선박 블록 공장으로 탈바꿈하는 과정에서 크레인 등 설비가 작동하지 않거나 지반이 무너지는 문제가 발생했다"고 전했다. 이어 "지반 보강 공사를 진행하고 있지만 공기 지연으로 인한 생산 차질과 추가 공사, 지체 보상금 등에 따른 지출 증가가 불가피하다"며 "사측에서 부지 인수 전 사전조사가 미흡했던 것으로 판단된다"고 부연했다.
하지만 한화오션에선 공사 중 지반 침하가 계약적으로는 한화오션에코텍의 책임이 아니라 회사에서 추가 비용이 투입되지 않을 뿐더러 생산 확대가 필요할 시점에 영향을 줄 만한 요소도 아니라는 입장이다. 실제 계약서 제9조 2항에는 계약 체결 후 보강 및 보수 비용 발생 등에 대해서는 상상인 측에서 한화오션에코텍에 해당 손해 일체를 배상하도록 하는 '특별 면책' 조항이 명시됐다. 계약 당시에는 예상할 수 없었던 하자와 문제는 매각 측의 귀책 사유라고 합의한 것이다. 이에 의거해 현재 하부 기초 보강 공사에 대한 비용 역시 일체 상상인 측에서 부담하고 있다.
한화오션은 사전 검증에도 철저했다는 설명이다. 이 회사 관계자는 "인수가는 상상인 측과 합의한 감정 평가절차와 결과 금액에 기초해 적정하게 검증됐다"며 "국내에 매립지가 아닌 조선소를 찾기 힘들 정도인데, 기초적인 사실 검증조차 되지 않은 어불성설"이라고 반박했다. 이어 "보강 공사는 원활히 진행되고 있으며, 완공 시점도 내년 초로 잡고 있다"고 부연했다.
이런 가운데 한화오션의 계획대로 선박용 블록 제조시설로 개조하는 공사가 끝나면 조립 중량 기준 블록 생산능력은 지난해 8만톤에서 오는 2030년 18만톤으로 증대될 전망이다. 블록 18만톤이 한화오션 현 연간 수요의 10%를 훌쩍 웃도는 규모인 만큼, 해당 공장은 꽤나 비중 있는 생산거점이 될 것으로 기대되고 있다.
한편 한화오션에코텍은 전신이 삼우중공업으로, 대우조선해양(현 한화오션)의 자회사였다. 한화오션이 한화 그룹사로 편입되면서 삼우중공업도 작년 5월 상호를 변경했다. 한화오션은 지난해 유상증자로 조달한 재원 중 5700억원을 한화오션에코텍에 투자할 계획이다. 한화오션에코텍의 유상증자에 참여해 1522억원을 출자한 이후 남은 4178억원 중 특수선 함정 건조를 위한 전문시설에 1500억원, 친환경 연료 기술 개발을 위한 시설투자에 1678억원, 생산자동화와 디지털화 투자에 1000억원을 사용한다는 방침이다. 2025~2026년 한화오션에코텍의 생산 체계 구축에만 총 2697억원을 투자할 계획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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