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세대 출신 임원 대부분이 올해 말과 내년 초 임기가 종료되는 만큼 임 회장의 거취에 따라 이들의 연임을 결정짓는 핵심 변수로 작용할 전망이다.

4일 금융권에 따르면 임 회장을 제외한 우리금융·우리은행 연세대 출신 임원은 총 5명이다. 지주에 3명(1명은 은행 겸직), 은행에 2명의 임원이 배치돼 있다. 이 중 4명은 임 회장이 지난해 취임 후 단행한 인사를 통해 선임된 인물들이다. 

장광익 부사장은 연세대 경제학과를 졸업한 임 회장의 직속 후배다. 임 회장이 외부에서 영입한 언론계 출신 인사다. 우리금융에서 브랜드부문장을 맡았으며 우리은행 브랜드홍보그룹 집행부행장을 겸직 중이다. 

이해광 상무 역시 연세대 경제학과를 졸업했다. 우리은행에서 부산서부영업본부 영업본부장을 거친 후 지난해 지주 경영지원부문 본부장으로 발탁됐다.   

재무전문가인 이성욱 부사장은 연세대 경영학과 출신이다. 지주에서 재무관리부 본부장, 재무기획단 상무, 재무부문 전무를 거쳐 2022년부터 재무부문장을 맡고 있다. 임 회장이 취임 후 단행한 조직개편에서 유일하게 유임된 부문장이다.  

우리은행에서 류형진 집행부행장이 연세대 출신이다. 불어불문학과를 졸업한 류 부행장은 외환그룹장을 맡다 지난해 글로벌그룹장으로 자리를 옮겼다. 

김건호 집행부행장은 이성욱 부사장과 마찬가지로 연세대 경영학과를 졸업했다. 지난해 우리금융지주에서 미래사업추진부문장(상무)으로 발탁됐다가 지난해말 우리은행 자금시장그룹으로 이동한 인물이다.

지난해 초 조직개편 및 인사 이후 이들은 우리금융 내 연세대 라인으로 금융권 안팎의 주목을 받았다. 김건호 부행장은 상업은행, 나머지 내부 출신 임원(이성욱·이해광·류형진)은 한일은행 출신이지만 기존 한일·상업은행 구도 대신 임 회장의 동문이라는 점이 더 부각됐기 때문이다. 임 회장 체제에서 입지가 탄탄하다는 평가를 받았다.

하지만 올해 들어 손 전 회장 친인척 부당대출 의혹이 터지며 평가도 달라지는 분위기다. 금융당국은 조병규 우리은행장 뿐만 아니라 임 회장까지 사태의 책임자로 겨냥하고 있기 때문이다. 금융감독원은 당초 내년에 예정된 우리금융·우리은행 정기검사를 앞당겨 다음달 실시할 예정이다. 금융권에서는 강도 높은 검사를 피하기 힘들 것으로 전망한다.

임 회장의 임기는 2026년 3월(2025년 사업연도에 대한 정기주주총회 종결 시)까지다. 당초 순조로운 연임 전망까지 나왔지만 현재로는 남은 임기 역시 채우지 못할 가능성까지 제기된다. 이 경우 연세대 출신 임원들의 거취도 함께 흔들릴 수 있다는 관측이 나온다.

이해광 상무와 류형진 부행장의 임기는 올해 12월까지다. 이성욱 부사장은 내년 2월, 김건호 부행장은 내년 3월 임기가 만료된다. 장광익 부사장은 내년 4월 초까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