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딜사이트 이소영 기자] 국내 증권사가 해외 진출에 성공하기 위해서는 모회사의 상황과 상관없이 꾸준히 자본을 투입할 역량을 갖춰야 한다는 제언이 나왔다. 국내증권사가 해외 진출에 나선 지 40년가량이 지난 이 시점까지 해외진출 상황이 안정화 수준에 이르지 못한 건 대내외적인 이유로 회사 여건이 불안해질 때마다 해외 법인 규모부터 축소했기 때문이라는 해석이다.
최순영 자본시장연구원 선임연구위원은 21일 딜사이트가 '부동산 PF 사태 이후 증권사 수익성 제고 전략'을 주제로 개최한 증권포럼에 참석해 '국내 증권사 해외 진출 현황 및 과제'에 대해 발표했다.
최 선임연구위원은 이날 "국내증권사가 해외 진출에 나선 지는 1984년 대우·대신·쌍용 증권사를 시작으로 어언 40년이 지났음에도, 여전히 시장에서 국내 증권사의 해외 진출 성공과 과제라는 주제에 관심을 갖는 건 관련 사업이 현지에서 자리 잡지 못했기 때문"이라고 꼬집었다.
그는 또 "해외에 진출한 국내 증권사 현황을 살펴보면 지난해 기준 14개 국내 증권사가 13개국, 69개 해외점포를 운영 중인데, 이는 타 국가와 비교해도 결코 적은 숫자가 아니다"며 "몇몇 소수 기업을 제외하고 대부분의 국내 증권사가 눈에 띄는 해외 진출 성공 사례를 만들지 못하고 이유는 국내외 경기불황이 닥칠 때마다 당장 수익성 제고가 어려운 해외 법인 사업부터 축소 및 폐쇄했기 때문"이라고 지적했다.
최 선임연구위원은 그간 ▲증권시장 국제화 ▲중국시장 개방 기대 ▲아시아신흥시장 전환 등의 이슈에는 증권사들의 해외진출 수가 급증하다가 ▲외환위기나 ▲국내 증시 침체 이슈에는 급감하는 모습이 포착됐다고 설명했다.
이 같은 이유에서 국내 증권사가 해외시장에 진출한 기간이 짧지 않음에도 유의미한 재무성과가 나타나지 않고 있다는 설명이다. 실제 지난해 해외 진출한 증권사들의 전체 당기순이익 중 해외법인 비중은 5.3%에 그친다.
최 선임연구위원은 "자본력은 해외 시장에서 우위를 점할 수 있을 만큼 높은 경쟁력을 뜻한다"며 "해외 시장에서 자리를 잡기 위해서는 생각보다 많은 시간이 필요하기 때문에, 그 기간을 꾸준히 감내할 만큼의 체력을 갖추는 것이 가장 중요하다"고 말했다.
그는 또 "이동걸 전 KDB산업은행 회장의 말처럼 국내 증권사가 한국판 골드만삭스 타이틀까지는 얻지 못하더라도 실버만삭스정도에는 다다를 수 있어야 한다"며 "글로벌 플레이어 반열에 속하기 위해서는 규모 확대와 역량 강화가 필수적"이라고 강조했다.
해외시장 진출 트렌드에 대해서도 전했다. 국내 증권사가 해외시장 진출 초기만 하더라도 선진 시장 중심이었다가 2010년 이후 아시아·신흥시장 중심으로 전환되는 모습을 보였다. 최근에 다시금 선진시장으로 중심점이 이동하고 있다고 분석했다.
최 선임연구위원은 "코로나19 이후 미국 주식 등 국내 투자자들로 하여금 해외자산 투자수요가 많이 증가한 것이 선진 시장으로 해외 진출국 트렌드가 변화한 주요 원인으로 분석되고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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