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금융지주가 동양생명과 ABL생명 인수를 추진하고 있다. 국내에서 두 번째로 오래된 생명보험사인 ABL생명은 잦은 손바뀜으로 험난한 여정을 이어왔는데 이번에야말로 안식을 찾을 수 있을지 시장의 관심이 집중된다. 이에 ABL생명을 바라보는 외부의 시선과 경영 현황, 매각 가능성 등을 짚어본다.
[딜사이트 차화영 기자] 틈만 나면 '매각설'에 시달린 ABL생명보험이 이번에야말로 새 주인을 찾아 지금까지의 시름을 모두 털어낼 수 있을까. 시장에서는 '기대반, 우려반'의 시선으로 ABL생명 매각을 바라보고 있다.
21일 금융권에 따르면 우리금융지주는 동양생명보험과 ABL생명을 동시에 인수하기 위한 막바지 실사 작업을 진행하고 있다. 당초 이달 초쯤 실사를 마무리할 예정이었으나 이달 말까지 실사 기한을 연장한 것으로 알려졌다.
앞서 우리금융지주는 지난 6월 동양생명과 ABL생명 최대주주인 중국 다자보험그룹과 구속력이 없는 동시 인수 양해각서(MOU)를 체결했다. 매각 가격과 손태승 전 우리금융 회장의 친인척 부당 대출 논란 등 변수에도 인수합병이 성사된다면 ABL생명도 비로소 '매각설'과 이별할 수 있게 된다.
ABL생명은 벌써 수년째 '잠재적 매물'이라는 꼬리표를 달고 있다. 실제로 지난해 매각이 추진되기도 했다. 문제는 M&A 시장에서 언제든 팔릴 수 있는 기업으로 인식되고 있다는 점이다. 당장 직원들로서는 고용과 처우에서 변화를 걱정할 수밖에 없는 만큼 조직 분위기가 어수선해진다. 현재도 동양생명과 ABL생명 노동조합은 우리금융지주에 고용보장 등을 요구하고 있다.
ABL생명 매각설의 배경은 뭘까. 사실상 '주인 없는 회사'인 ABL생명을 중국 정부 소유 기업이 임시로 맡고 있는 상황이기 때문이다. 현재 ABL생명의 최대주주는 중국 다자보험의 100% 자회사인 안방그룹홀딩스다. 실소유자로 볼 수 있는 다자보험은 바로 중국 정부가 소유한 기업이다.
ABL생명은 2016년 중국 안방보험그룹에 인수됐다. 그러나 안방보험그룹이 부실 경영과 우샤오후이 전 회장의 비리 의혹 등으로 2018년 중국 정부의 위탁경영 체제 아래에 들어가면서 ABL생명의 처지도 완전히 달라졌다.
중국 정부는 2019년 다자보험을 설립, 안방보험그룹에 있던 동양생명과 ABL생명 등 주요 우량자산을 다자보험으로 넘겼다. 이때 ABL생명의 최대주주도 바뀌었다.
주목할 부분은 다자보험의 당초 설립 목적이 안방보험그룹의 구조조정 및 경영 정상화에 있다는 점이다. 여기에 이전부터 중국 정부가 안방보험그룹에 해외 자산을 매각하도록 압박했던 만큼 ABL생명 매각 가능성도 틈만 나면 제기됐다.
2010년대 이후 외국계 보험사들이 시장의 성장 정체 등을 이유로 한국 시장에서 줄줄이 철수한 점도 ABL생명을 바라보는 시선에 영향을 미친 것으로 분석된다. ING생명, PCA생명, 푸르덴셜생명 등 외국계 보험사가 한국법인을 사모펀드, 국내 금융지주 등에 넘기고 철수했다.
최근 중국 정부가 안방보험그룹의 파산 절차를 승인하면서 동양생명과 ABL생명 매각 작업에도 탄력이 더해질 것으로 업계는 보고 있다. 설립 목적에 비춰볼 때 다자보험도 곧 청산에 들어가기 위해 보유 자산을 서둘러 매각할 수 있다는 이유에서다.
다자보험은 지난해에도 ABL생명 매각을 추진했으나 무산됐다. 당시 예비입찰 과정서 재입찰까지 진행했으나 가격, 자금조달 능력 등 이유로 우선협상대상자 선정에 실패한 것으로 전해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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