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딜사이트 최광석 기자] DXVX가 유상증자(이하 유증)를 통해 조달하는 자금 규모에 대한 시장의 관심이 커지고 있다. 유증 발표 이후 주가가 하락세를 면치 못하며 조달 규모가 축소될 것으로 예상됐지만 최근 비만치료제 이슈에 편승하며 기업가치가 대폭 상승했기 때문이다. 

7일 업계에 따르면 DXVX의 주가는 7월 이후 급상승 중이다. 7일 종가는 3910원으로 7월부터만 60% 이상 올랐다.

시장이 DXVX 주가에 관심을 갖는 이유는 현재 유증을 진행하고 있기 때문이다. 주가 흐름에 따라 자금 조달 규모가 달라질 수 있는 상황이다. 

DXVX는 올 5월29일 503억5000만원 규모의 주주배정후 실권주 일반공모 유증을 결정했다. 유증을 통해 조달한 재원을 연구개발(R&D) 등 회사 운영(273억5000만원)과 채무상환(230억원)에 사용할 계획이었다. 하지만 유증 발표 주가가 급락했다. 5월29일 4000원이던 주가는 이튿날 하한가로 직행했고 하락에 하락을 거듭하며 2000원 초반까지 주저앉았다. 

이로 인해 1차 발행가액을 1368원으로 낮아졌고 예상 유증 규모도 260억원으로 축소됐다. 유증 규모가 줄어든 탓에 자금의 운영 계획도 크게 달라졌다. 채무상환자금을 손 댈 수 없었던 회사는 주요 파이프라인에 대한 연구개발(R&D)비를 대폭 삭감할 계획을 세웠다. 

당초 42억8000만원을 예상했던 안구건조증 치료제 후보물질 'AVI-4015' R&D 비용을 16억3400만원으로 재배정했으며 아토피 피부염 치료제 후보물질 'AVI-3307' 예산은 20억원에서 1억5900만원으로 줄이기로 했다. 또 100억원 규모였던 항암제 후보물질 'OVM-200' R&D 자금도 11억9700만원으로 대폭 축소했다

그러던 7월 중순 주가 흐름이 반전됐다. 회사가 경구용 비만치료제 개발 소식을 발표하자마자 주가가 급등한 것이다. 7월18일과 19일, 이틀 연속 거래 제한폭 상단을 터치하고 22일과 23일에도 각각 14.9%, 7.9% 상승했다. 4거래일 만에 주가가 1689원에서 3535원으로 109.3% 치솟았다. 또 8월6일에도 상한가를 기록하며 3910원으로 7일 장을 마감했다. 

이러한 영향으로 시장에서는 DXVX의 유증 규모가 처음 목표보다 늘어날 것이라는 관측이 나오고 있다. 최근 주가 급등으로 유증 규모가 당초 175억원에서 232억원으로 확대된 셀리드 사례도 있다. DXVX의 유증 발행가액 확정은 내달 3일이다.   

시장 한 관계자는 "아직 발행가액 확정까지 시간이 남았지만 현재의 흐름으로는 유증 규모가 발표 당시보다 늘어나거나 적어도 줄어들지는 않을 것"이라며 "유증 자금을 채무상환에 추가 투입할 가능성은 없다. 1차 발행가액 때 조정된 R&D 비용이 다시 늘어날 것"이라고 전망했다. 

한편 DXVX가 현재 개발 중인 글루카곤 유사 펩타이드-1(GLP-1) 경구용 비만 치료제는 식욕을 억제하고 포만감을 증대시켜 체중 감소를 유도하는 호르몬으로 비만 치료 효과를 목표로 한다. 특히 주사형 치료제 대신 하루 한 번 경구로 복용 가능한 유기화합물을 개발했으며 이들 물질은 기존 GLP-1 치료제에 비해 부작용 발생 가능성이 낮을 것으로 기대되고 있다. 회사는 당초 연내 해당 물질에 대한 특허 출원을 계획했지만 이르면 3분기 내 조기 신청으로 전략을 수정했다. 

DXVX는 고 임성기 한미약품 창업주의 장남 임종윤 한미사이언스 사내이사가 최대주주로 있는 회사다. 임 이사의 지분율은 19.3%(581만6189주)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