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은행지주 비은행 계열사, 존재감 '톡톡'
이성희 기자
2024.08.01 07:00:25
증권·카드 계열 이익 성장 두드러져…KB·하나, 은행 이익 감소 '상쇄'
이 기사는 2024년 07월 30일 16시 45분 유료콘텐츠서비스 딜사이트 플러스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제공=각 금융그룹)

[딜사이트 이성희 기자] 주요 은행금융지주가 올해 상반기 양호한 성적을 거뒀다. 여전히 은행 비중이 큰 수익구조지만 비은행 계열사의 약진도 두드러졌다. 특히 KB금융지주와 하나금융지주는 은행들이 1분기 홍콩H지수 손실 보상 관련 충당금을 쌓으면서 생긴 실적 공백을 비은행에서 메꿔주는 모습을 보이는 등 그룹 내 비은행의 존재감이 커졌다는 평가다. 비은행 계열사 중에서도 증권과 카드가 업황 회복 영향에 성장폭이 상대적으로 큰 것으로 나타났다.


그동안 비은행 실적 발목을 잡았던 부동산PF 관련 충당금 적립 부담이 다소 완화될 것으로 예상되면서 비은행 계열사의 올해 하반기 실적 개선폭이 더욱 확대될 수 있다는 전망도 나온다.


30일 금융권에 따르면 4대 금융지주(KB‧신한‧하나‧우리)의 올해 상반기 비은행부문 순이익은 총 2조8808억원으로 집계됐다. 4개 금융지주 중 비은행부문 이익 규모가 가장 큰 곳은 KB금융이다. 상반기 1조3761억원의 순이익을 거두면서 유일하게 1조원이 넘는 이익 규모를 유지했다. 전년동기대비 1.0% 증가한 수준이다.


KB금융은 금융지주 가운데 비은행 포트폴리오가 가장 알차게 짜여 있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증권은 물론, 카드, 손보 등 주력 계열사들이 해당 업권 상위권에 포진하며 튼튼한 이익창출력을 갖추고 있다. 상반기 비은행 계열사의 그룹 이익기여도는 49%로 50%에 육박하는 수준이다. 지난해 상반기 비은행 계열사 이익기여도는 41%로 1년새 8%포인트(p) 상승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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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나금융은 비은행부문 순이익 증가폭이 가장 컸다. 상반기 비은행부문 순이익은 4009억원으로 전년동기대비 37.7%(1098억원) 증가했다. 같은 기간 하나은행 순이익이 1조8390억원에서 1조7509억원으로 4.8%(881억원) 감소한 것을 감안하면 비은행부문이 그룹 전체 순이익 증가를 견인했다고 볼 수 있다.


우리금융의 비은행부문 순이익 규모는 1909억원으로 4대 금융지주 가운데 가장 적은 수준이다. 은행의 그룹 이익 기여도가 절대적으로 큰 편이라 상대적으로 비은행 포트폴리오 확장에 대한 필요성이 가장 컸던 곳이기도 하다. 다만 우리투자증권 출범과 함께 생명보험사 인수를 추진하고 있는 만큼 앞으로 비은행부문의 비약적인 성장을 기대할 수 있다는 분석도 나온다.


신한금융의 비은행부문 순이익은 올해 상반기 9129억원으로 집계됐다. 지난해 상반기 순이익이 1조1393억원이었던 점을 감안하면 4대 금융지주 중 유일하게 줄었다. 이 같은 비은행부문 순이익 감소는 신한투자증권과 신한캐피탈의 부진 탓으로 보인다. 실제로 올해 1분기 비은행부문 순이익은 전년동기대비 10.6% 감소했다. 


신한투자증권은 2분기 들어 전분기 대비 73.7% 증가한 실적을 거두며 반등의 여지를 키운 반면, 신한캐피탈은 같은 기간 31.4%나 감소했다. 신한캐피탈의 상반기 순익은 1084억원으로 전년동기대비 43.0% 줄었다. 부동산 PF 충당금 적립 등에 따른 대손비용 증가 영향이 컸던 것으로 분석된다.



업계에서는 금융지주들의 비은행 계열사 실적이 올해 하반기에도 양호할 것으로 내다보고 있다. 상반기에는 부동산PF 리스크로 인해 증권과 캐피탈, 부동산신탁 등 계열사들이 상반기 충당금 이슈와 해당 부문 실적 감소 여파가 컸다. 하지만 부동산PF 사업장 재평가를 통해 보수적인 충당금 적립이 충분히 이뤄졌다는 평가에 따라 하반기 충당금 이슈에서 상당히 자유로워질 전망이다.


여기에 증권의 경우 주식시장 침체 시기를 벗어나면서 거래대금 증가로 인한 위탁매매수수료 증가와 금융상품 수수료이익 증가 효과가 커질 것으로 기대된다. 특히 부동산PF 이익이 축소될 수밖에 없는 상황에서 정통 IB 위주로 영업력을 확대하고 WM(자산관리) 등 부문에 힘을 주면서 돌파구 마련에 힘쓰고 있다. 


금융권 관계자는 "그동안 비은행 계열사의 실적 발목을 잡았던 대손비용 압박이 하반기에 상당히 완화될 전망"이라며 "지주들도 은행과 비은행 간 균형 잡힌 성장을 목표로 삼고 있는 만큼 점진적인 비은행 계열사의 이익 성장을 기대해 볼 만하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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