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딜사이트 이성희 기자] IBK기업은행이 올해 상반기 중소기업대출 성장에도 불구하고 순이자마진(NIM) 하락 여파와 자회사들의 실적 부진으로 이익 성장세가 둔화됐다. 중소기업대출잔액은 240조원을 돌파, 시장점유율도 소폭 상승하며 중소기업금융 리딩뱅크 지위를 더욱 공고히 하게 됐다.
다만 고정이하여신비율이 전년 말 대비 25bp(1bp=0.01%) 상승, 향후 건전성 관리에 만전을 기한다는 계획이다.
기업은행은 29일 공시를 통해 올해 상반기 연결기준 당기순이익 1조3942억원을 기록했다고 밝혔다. 이는 전년동기대비 0.3% 증가한 수준이다.
별도기준 순이익은 1조2588억원으로 전년동기대비 4.9% 증가했다. 다만 이자이익과 비이자이익은 모두 감소했다. 이익 감소에도 불구하고 충당금전입액이 1조932억원에서 7364억원으로 30% 이상 줄어든 덕분이다.
중소기업대출잔액은 240조9000억원으로 전년 말 대비 3.0%(7조1000억원) 증가했다. 지난해 중소기업대출 영향으로 역대 최대 연간 이익을 거뒀지만 올해의 경우 NIM 하락으로 이자이익 성장에 제동이 걸린 모습이다. 실제로 지난해 말 1.76%였던 기업은행의 NIM은 2분기 말 1.71%로, 1분기(1.74%)에 이어 지속적으로 하락했다.
IBK캐피탈 등 자회사의 실적 기여도는 낮았다. 올해 상반기 1951억원으로 전년동기(3053억원) 대비 36.1% 줄어든 탓이다.
중소기업대출 증가에 따른 건전성 악화도 눈에 띈다. 6월말 현재 고정이하여신비율은 전년 말 대비 25bp 상승한 1.30%를 기록했다. 대손비용률은 0.46%로 같은 기간 22bp 하락했다.
기업은행 관계자는 "하반기에도 중소기업의 경영환경이 녹록지 않을 것으로 예상된다"며 "건전성 관리에 만전을 기하는 한편, 역량 있는 기업을 발굴하고 키워내는 기업의 성장사다리 역할을 선도해 나가기 위해 노력할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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