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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큰 손' 스틱, 티맥스 대여금 남발 제동걸까
김호연 기자
2024.07.23 09:15:14
티맥스 매각 전 계열사에 1960억 대여, 이중 618억 손실충당
이 기사는 2024년 07월 22일 06시 00분 유료콘텐츠서비스 딜사이트 플러스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딜사이트 김호연 기자] 티맥스 그룹이 티맥스소프트 지분을 되사기 위한 자금 조달을 마치며 향후 지분 출자 비중에 대한 관심이 모아지고 있다. 캑터스프라이빗에쿼티(PE)가 이번 딜에 주도적 역할을 수행한 것으로 알려졌지만 실제로는 스틱인베스트먼트가 가장 많은 금액을 출자하며 박대연 티맥스 회장의 개인회사 대여금 돌려막기를 제재할 수 있다는 관측이 나오고 있다.


19일 투자은행(IB) 업계에 따르면 티맥스 그룹은 전날 스카이레이크PE에 콜옵션 행사하겠다는 뜻을 담은 공문을 전달했다. 콜옵션 대금 납입일은 오는 8월 22일로 알려졌다. 1조1000억원을 목표로 조성하던 티맥스소프트 인수 자금 모집이 마무리되면서 인수 의사를 공식화한 것이다. 


티맥스 그룹은 자금 조달 과정에서 6400억원을 지분 출자로 제공 받는다. 이중 캑터스PE가 2100억원을 프로젝트펀드로 조달했고 스틱인베스트먼트는 3400억원을 스틱오퍼튜니티3호 펀드를 통해 조달했다. 이외에도 KG그룹이 600억원, KDB산업은행 산하 블라인드펀드가 400억원을 출자하며 자금 구성을 마무리했다. 출자 방식은 알려지지 않았고 나머지 자금은 신한은행과 외국계 은행 등이 참여한 인수금융을 이용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캑터스PE가 이번 딜의 자금 조달을 주도했기에 가장 많은 자금을 댔을 것이란 예상이 많았지만 실제로는 스틱인베스트먼트가 최대 출자자로 이름을 올렸다. 캑터스PE(2700억)와 KG스틸 인수를 함께 하며 우군으로 분류할 수 있는 KG그룹의 출자액(600억원)을 감안해도 출자금 총액(3300억원)은 스틱인베스트먼트(3400억원)에 못 미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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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각에선 스틱인베스트먼트가 이번 출자로 향후 티맥스 그룹의 관계사 대여금 퍼주기에 제동을 걸 수 있다고 전망한다. 박대연 회장은 2022년 티맥스소프트 매각 전부터 관계사 대여금 제공을 수차례 되풀이해왔다.


박대연 티맥스 회장. (제공=티맥스 그룹)

박 회장은 티맥스소프트를 매각하기 전인 2020년 말 기준 ▲티맥스데이터(88.7%) ▲티맥스에이앤씨(80%) ▲티맥스소프트(28.9%) 등 세 회사의 최대주주로 이름을 올리고 있었다. 티맥스소프트는 이듬해 티맥스데이터가 회사 주식를 장외매수해 지분율 24.1%를 확보하며 최대주주가 박 회장에서 티맥스데이터로 바뀌었다.


그가 각 회사의 대주주로 있는 동안 티맥스소프트는 그의 관계 회사와 계열사에 대여금 등 채무를 제공하며 운영자금을 대줬다. 회사가 2021년 특수관계자에게 제공한 대여금 등 채권은 티맥스데이터 889억원, 티맥스에이앤씨 281억원, 티맥스티베로 등 기타 관계회사와 계열사가 받은 자금을 포함해 1960억원에 달했다. 이 중 3분의 1에 해당하는 618억원을 손실충당금으로 설정했다.


제공한 대여금은 각 회사의 자회사 또는 특수관계자에게 흘러들어갔다. 이와 같은 방식을 반복하며 각 회사에 필요한 자금을 '돌려막기' 해온 것은 업계에서도 잘 알려진 사실이다.


향후 엑시트를 고려해야 하는 스틱인베스트먼트 입장에선 박 회장이 티맥스소프트를 수익성이 열악한 관계회사의 자금 지원에 활용한 것은 달갑지 않은 행보다. 이를 인식한 투자자 측은 이번 콜옵션을 행사하며 3년 5개월 내 내부수익률(IRR) 13% 이상 적격상장을 약속 받는 등 엑시트에 유리한 조건을 달아둔 상태다. 티맥스그룹 계열 회사의 주식까지 담보로 걸어둔 만큼 기업가치에 악영향을 주는 '대여금 퍼주기'는 쉽지 않을 것이란 전망이 나온다.


업계 관계자는 "계열사와 관계사에 제공한 대여금 회수에 실패할 경우 대규모 손실이 발생하는 등 기업가치에 악영향을 미치게 된다"며 "박 회장이 무리한 연구개발 등을 추진해 그룹 사정이 어려워지기도 했지만 지분 소유구조가 예전과 달라진 만큼 대여금 제공 남발은 줄어들 것"이라고 말했다.


이번 콜옵션에서 최대금액을 출자한 스틱인베스트먼트 관계자는 "아직 펀드의 유한책임투자자(LP)들과 협의된 사안이 아니다"라며 "협의에 따라 추가 출자 등 다양한 방안이 나올 수 있어 출자 규모와 향후 행보 등을 단정하기 어렵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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