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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투부동산신탁, 시공사 부도에 발목…성장세 '주춤'
김정은 기자
2024.07.10 06:30:18
대손준비금 109억→301억…책임준공형 신탁사업장 참여 시공사 3곳 부도
이 기사는 2024년 07월 09일 07시 00분 유료콘텐츠서비스 딜사이트 플러스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한국투자부동산신탁.jpg

[딜사이트 김정은 기자] 부동산 신탁업계 후발주자 선두였던 한국금융지주 계열 한국투자부동산신탁이 보수적 경영 기조로 전환했다. 한투부동산신탁은 2019년 이후 출범한 신생 신탁사 3곳 중 하나로, 지난해 후발 신탁사 중 영업실적 1위를 달성했다. 하지만 부동산 프로젝트파이낸싱(PF) 우발채무 우려가 커지면서 현재는 외형 성장보다는 리스크 관리에 주력하는 모습이다.


특히 한투부동산신탁은 책임준공형 PF사업장에서 신용공여를 약정한 시공사 3곳이 잇달아 부도가 나면서 그로 인한 일부 채무보증액을 떠안게 됐다. 이에 한투부동산신탁은 추후 리스크를 대비해 올해 들어 대손충당금과 대손준비금을 대폭 확대하면서 실질적 이익이 적자로 전환했다.


◆ 1분기 대손준비금 301억원, 전년비 176%↑


9일 부동산 신탁업계에 따르면 한투부동산신탁은 올해 1분기 대손준비금 적립액을 뺀 순손실은 64억원을 기록하며 적자 전환했다. 대손준비금은 신탁 사업장 등에서 발생할 손실 발생을 대비해 쌓는 자본으로 분류되는 자금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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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투부동산신탁 대손준비금 적립액은 128억원으로 전년 동기(98억원) 대비 30% 증가해 실질적 이익이 하락했다. 한투부동산신탁이 최근 들어 대손준비금을 꾸준히 쌓아온 결과 대손준비금 적립액도 함께 늘었다.


한투부동산신탁의 대손준비금은 증가하는 추세다. 한투부동산신탁의 올해 1분기 대손준비금은 301억원으로 전년 동기(109억원) 대비 176% 늘어난 규모다. 대손준비금은 대손충당금이 예상손실액보다 적을 경우에는 이익잉여금에서 별도로 적립한 자금이다. 대손준비금 증가는 예상손실액이 커지거나 대손충당금이 적다는 뜻이다.


대손준비금 확대는 예상손실액이 커진 것이라고 해석될 수 있다. 한투부동산신탁의 대손충당금은 올해 1분기 74억원으로 전년 동기(14억) 대비 429% 증가했다. 대손충당금 증가에도 대손준비금이 늘어났다는 것은 곧 예상손실액이 커진 것이다. 이는 한투부동산신탁의 일부 채무보증 제공 사업장에서 발생한 우발채무 등으로 인한 손실이 반영된 것으로 보인다.


한국투자부동산신탁 재무현황. (그래픽=딜사이트 이동훈기자)

최근 부동산 PF우발채무에 따른 중소건설사 파산이 본격화하면서 건설사에 채무보증을 제공한 신탁사에도 타격을 주고 있다. 중소건설사가 파산 또는 재무위기로 책임준공 의무를 다하지 못한다면 신탁사가 책임준공 의무를 제공해야 하는 만큼 채무 부담이 전이되기 때문이다.


실제로 지난 1년이 넘는 기간 동안 한투부동산신탁의 책임준공형 신탁사업장 11곳 중 3곳에서 시공을 맡은 건설사가 부도가 나는 바람에 채무 일부를 떠안았다. 부도가 난 시공사는 ▲대창기업 ▲국원건설 ▲영동건설 등 3곳이다. 한투부동산신탁 관계자는 "시공사의 부도로 사업장 3곳 모두의 채무를 떠안게 된 것은 아니다"라며 "일부 사업장은 시공사 교체 등을 통해 사업을 정상화해서 아무 문제가 없다"고 설명했다.


한투부동산신탁이 사업 과정에서의 발생한 손실에 대응하는 비용도 늘어났다. 올해 1분기 기타 대손상각비는 42억원으로, 지난해 동기(14억원)에 비하면 200% 늘었다는 것을 알 수 있다. 대손상각비는 최근 부동산·건설 경기 침체에 따라 발생한 손실을 메꾸는 비용으로 풀이된다.


이에 한투부동산신탁은 보수적인 경영기조로 전환하며 대손충당금 확보에 주력하고 있다. 한투부동산신탁은 다른 신탁사에 비해 대손충당금 적립규모가 적었다. 지난해 말 기준 신탁계정대에 대한 대손충당금 적립 비율은 1.5%로 신탁업 평균이 18%이라는 점을 고려하면 낮은 편이다. 이에 한투부동산신탁은 올해부터 대손충당금을 늘렸다. 올해 1분기 대손충당금은 74억원으로, 전년 동기(14억) 대비 429% 증가한 수치다.


◆ NCR 1164%, 신탁업계 상위권…재무건전성 '이상무'


한투부동산신탁은 다른 신탁사에 비해 책암준공형 사업장 수가 적어 대손준비금이 모두 최종 손실까지 이어질 가능성이 낮다는 입장이다. 아울러 한투부동산신탁의 영업용순자본비율(NCR)은 1164%로, 14곳 신탁사 중 세 번째로 높아 재무건전성을 우려할 정도는 아니다는 것이다.


특히 대손금 관련 자금으로 재무상으로 부정적인 영향을 받기는 했지만 여전히 우수한 재무건전성을 유지하고 있다. 대손충당금과 대손준비금으로 일부 재무지표가 다소 위축됐지만 안정적으로 수익 창출을 하고 있다. 수수료수익과 이자수익 등을 통해 영업수익을 확보하면서 최근 들어 오히려 영업이익이 소폭 늘었다. 한투부동산신탁 올해 1분기 영업수익은 650억원으로 전년 동기(643억)과 비슷한 수준을 보였다.


NCR도 양호한 수준이다. 한투부동산신탁의 NCR은 1164%로, 신탁사 가운데 3번째로 높은 비율을 보인다. NCR은 총위험액에 대한 영업용순자본의 비율을 나타내는 지표로 주로 신탁사의 재무건전성을 판단할 때 사용한다. 이에 따라 NCR이 하락했다는 것은 신탁사의 위험부담이 증가했다는 뜻이다.


한투부동산신탁은 책임준공형 사업장 규모가 비교적 적기 때문에 우려할 수준은 아니라는 입장이다. 한투부동산신탁의 책임준공형 사업장은 11곳, 차입형 사업장은 21곳이다. 다만 지난해 말 기준 책임준공형 사업장에 대한 PF약정액 7550억원, PF잔액 4708억원인 만큼 지속적인 관리가 필요하다는 지적도 나온다.


한투부동산신탁 관계자는 "일부 책임준공형 사업장에서 부실화가 진행됐지만 재무지표는 여전히 양호한 편"이라며 "최근 금융당국 정책기조에 맞춰 만일의 손실 상황을 대비해 선제적으로 대손충당금을 확대했다"고 말했다.


그래픽=딜사이트 이동훈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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