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딜사이트 이규연 기자] IBK자산운용이 대체투자 인력 확충에 나섰다. 현재 IBK자산운용의 전체 운용자산에서 대체투자가 차지하는 비중은 미미한 편이다. 다만 향후 부동산시장 등의 기반 환경이 나아질 가능성에 대비해 운용역량 강화를 점진적으로 준비하기 위한 사전작업으로 풀이된다.
8일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IBK자산운용은 최근 대체투자본부에서 일할 임원급 경력직 인력 모집 공고를 냈다. 인프라와 부동산 등 국내외 대체투자 자산 관련 딜 소싱과 펀드 설립, 집행 및 운용 등을 맡길 예정이다.
IBK자산운용은 전규백 전 대표 시절부터 종합 자산운용사 도약을 목표로 대체투자 분야의 외형을 키우기 위한 방안을 추진했다. 그러나 큰 성과를 거두진 못했다는 평가를 받았다. 이를 고려해 장민영 대표 체제가 본격 출범하면서 대체투자 인력 확충 등으로 사업 기반부터 튼튼하게 만들기 위한 포석으로 풀이된다.
금융투자협회에 따르면 IBK자산운용은 이달 4일 기준으로 전체 펀드 및 투자일임 운용자산(순자산총액+평가액) 32조7118억원을 운용 중이다. 개중 부동산(225억원), 특별자산(6376억원), 혼합자산(371억원)을 합친 대체자산 규모는 6972억원으로 전체 운용자산의 2.1% 수준이다.
IBK자산운용의 경우 전체 운용자산에서 단기금융 비중은 크고 대체투자 비장은 상대적으로 작은 편이었다. 3년 전인 2021년 말 기준으로는 IBK자산운용의 전체 펀드 및 투자일임 운용자산의 5%가량을 대체자산이 차지했다.
전규백 전 대표는 2022년 2월 취임한 뒤 IBK자산운용의 대체자산 비중을 전체의 10%까지 끌어올리겠다는 목표를 천명하기도 했다. 운용보수가 높고 성과보수와 투자차익 등을 거둘 수 있는 대체자산 투자를 확대해 실적 개선을 이루겠다는 방침이었다.
그러나 성과로 나타나지 못했다. 오히려 퇴행했다는 지적이 나온다. IBK자산운용의 전체 운용자산에서 대체자산 비중을 살펴보면 2022년 3.2%, 2023년 2.5% 등 오히려 줄었기 때문이다.
고금리 환경이 지속되면서 부동산 시장이 침체에 빠진 점이 악재로 작용했다. 더불어 불확실성이 커진 금융환경에서 갈 곳을 찾지 못한 대기자금이 MMF(머니마켓펀드)를 비롯한 단기금융으로 몰리면서 전체 운용자산에서 단기금융이 차지하는 비중이 급격하게 커진 점도 한몫했다.
그럼에도 IBK자산운용은 6월 초 장민영 신임 대표가 취임했을 당시 "신임 대표의 금융시장 이해도 및 리스크에 관련된 풍부한 식견을 바탕으로 선도 종합자산운용사로의 도약을 기대하고 있다"고 밝혔다. 대체투자 등의 비중을 지속해서 확대하겠다는 의지를 보였다고 해석할 여지를 남긴 셈이다.
다만 IBK자산운용은 운용자산을 당장 대폭 늘리기보다는 사업 확대에 필요한 인력 등의 기반을 쌓는 쪽부터 집중하고 있다. 훗날 금리 인하 등으로 대체투자 환경이 좋아지면 시장 주도권을 쥘 수 있도록 준비하는 과정으로 보인다.
IBK자산운용 관계자는 "금리 상승과 부동산시장 침체 등을 고려해 신규 펀드 설정을 통한 운용자산 확대보다는 운용 중인 자산의 안정성 확보 및 만기상환에 주력하고 있다"고 말했다.
이어 "향후에도 우량자산 선별 투자에 역량을 집중할 예정"이라며 "미국 주도의 금리 인하가 현실화되는 2025년 이후 거시경제 여건이 대체투자 부분에 우호적으로 전환될 것을 대비해 운용 역량을 점차 강화할 계획"이라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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