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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나신탁 민관식號, 책임준공 PF 3조…'발등의 불'
김현진 기자
2024.06.11 05:25:12
손실예상 사업장 급증, 대손충당금 1년새 2배↑…PF리스크 위기대응 시험대
이 기사는 2024년 06월 10일 17시 16분 유료콘텐츠서비스 딜사이트 플러스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하나자산신탁.png

[딜사이트 김현진 기자] 하나자산신탁의 책임준공형 관리형 토지신탁 상품 관련 프로젝트파이낸싱(PF) 대출 규모가 3조원에 달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민관식 하나자산신탁 대표가 취임 이후 공격적인 영업활동에 나선 결과물인데 부동산시장 침체로 올해 PF 우발채무 리스크가 불거지면서 부메랑이 돼서 돌아왔다는 지적이 나온다.


올해 연말까지 임기를 연장한 민 대표가 발등에 불이 떨어진 책임준공 PF 리스크의 소방수 역할을 할 수 있을 지 관심이 쏠린다. 


◆ 책임준공 약정 사업장 41곳 달해…실행 PF대출 2조9839억원


10일 하나자산신탁에 따르면 올해 1분기 매출은 401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2.3% 감소했다. 영업이익은 251억원으로 전년 같은기간에 비해 10.9% 줄었고 당기순이익은 180억원으로 18.3% 감소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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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나자산신탁은 최근 신탁업계에 불어닥친 책임준공형 관리형 토지신탁 PF관련 리스크가 현실화할 조짐을 보이고 있다.


하나자산신탁은 책임준공형 관리형 토지신탁 수주를 통해 외형 키우기에 나섰다. 올해 1분기 기준 하나자산신탁이 책임준공의무를 약정한 사업장은 41곳에 달한다. 해당 사업장에 제공한 PF 대출약정 한도는 4조2004억원으로 실제로 실행된 대출 규모는 2조9839억원에 달한다.


책임준공형 관리형 토지신탁에 대한 리스크가 확대됨에 따라 하나자산신탁의 신탁계정대도 증가했다. 올해 1분기 기준 하나자산신탁의 신탁계정대는 3122억원으로 지난해 말(2511억원)보다 24.3% 늘었다.


손실이 예상되는 사업장 규모도 증가했다. 하나자산신탁의 지난해 말 기준 고정이하자산은 1371억원으로 전년 동기(133억원) 대비 10배 이상 급증했다. 이에 같은 기간 고정이하자산비율도 6.66%에서 47.28%로 40%포인트(p) 이상 상승했다.


대손충당금도 증가세를 보이고 있다. 지난해 말 기준 하나자산신탁의 대손충당금은 557억원을 기록했다. 2022년 말 하나자산신탁의 대손충당금 규모가 227억원 수준이었던 점을 고려하면 1년새 두 배 이상 증가한 셈이다. 


(그래픽=딜사이트 이동훈 기자)

하나자산신탁은 재무부담이 가중되고 있지만 아직까지 추가 유동성 확보에 대한 움직임은 없는 분위기다. 금융지주 계열 경쟁사인 우리자산신탁이 2100억원 규모의 유상증자를 진행하고 신한자산신탁이 2000억원 규모의 신종자본증권을 발행한 것과는 대조적이다.


하나자산신탁은 자체 보유 현금을 통해 책임준공형 관리형 토지신탁 리스크를 대응한다는 방침이다. 하나자산신탁의 올해 1분기 기준 현금 및 현금성자산 규모는 1172억원이다. 아울러 장기성예금과 발행어음이 각각 400억원, 350억원인 점을 고려하면 현금 유동성 규모는 약 2000억원에 달한다.


하나자산신탁 관계자는 "현재 유동성 확보 계획은 없다"며 "보유하고 있는 현금 유동성 범위 내에서 관리할 것"이라고 말했다.


◆ 민관식 대표, 연말까지 임기 연장…책준 리스크 대응 연임 변수


하나자산신탁을 이끌고 있는 민 대표는 1964년생으로 15년 이상 부동산 신탁업계에 몸담은 베테랑이다. 한국토지공사, 현대스위스저축은행을 거쳐 2006년 다올부동산신탁(옛 하나자산신탁)에서 자산신탁 관련 업무를 담당했다. 이후 하나자산신탁 사업본부장과 신탁사업그룹장을 역임한 뒤 2022년부터 대표직을 수행하고 있다.


하지만 민 대표 취임 후 하나자산신탁의 실적은 뒷걸음질하고 있다. 민 대표 취임 첫해인 2022년 매출은 1627억원으로 전년(1637억원)과 유사한 수준을 보였다. 영업이익은 1129억원으로 10.1% 줄었고, 당기순이익도 839억원으로 9.5% 감소했다.


민관식 하나자산신탁 대표.


임기 2년차를 맞은 지난해에도 매출과 수익성 모두 전년 대비 하락했다. 지난해 매출은 1614억원을 기록하며 전년(1627억원)과 비슷한 수준을 유지했지만, 영업이익과 당기순이익은 각각 1064억원, 809억원으로 전년 대비 5.8%, 3.5% 각각 감소했다.


업계에서는 하나자산신탁이 2년 연속 실적 하락세를 보인 것이 부동산경기 침체의 영향 때문이라고 분석하고 있다. 신탁업계 관계자는 "2022년 초까지만 하더라도 시장 분위기가 나쁘지 않아 아파트 초기분양률도 괜찮은 편이었지만, 같은 해 중순 이후 시장 상황이 나빠지기 시작해 신탁사의 실적도 악화한 것"이라고 말했다. 


그나마 일부 신탁사들이 수백억원대 적자를 보인 것을 감안하면 하나자산신탁의 수익성은 업계 상위권으로 나름 실적 방어에 선방한 것이라는 평가도 나온다. 


민 대표는 올해 하나자산신탁 대표 연임에 성공했다. 하나금융그룹이 지난해 12월 그룹임원후보추천위원회에서 민 대표의 연임을 확정한 것이다. 이에 민 대표의 임기는 기존 지난 3월에서 오는 12월까지 연장됐다. 민 대표가 내년 연임을 위해서는 책임준공형 관리형 토지신탁 관련 PF 리스크 관리가 중요한 과제라는 지적이다.


하나자산신탁은 철저한 사업장 관리를 통해 리스크 현실화를 방지한다는 방침이다. 하나자산신탁 관계자는 "현재 준공이 임박한 현장에는 직원이 상주하며 일단위로 공정을 체크하고 있다"며 "책임준공 기한까지의 공정률 계산도 지속적으로 하고 있는 만큼 문제가 생기는 사업장이 없도록 할 것"이라고 말했다.


하나자산신탁이 책임준공형 관리형 토지신탁 사업장 준공에 물량 소화에 집중하는 만큼 2025년 상반기 이후에는 실적 반등이 가능할 것이라는 전망도 나온다. 하나자산신탁 관계자는 "내년 상반기는 돼야 지금 관리하고 있는 책임준공 물량이 마무리될 것"이라며 "주거시설 위주로 수주 물량을 채워서 이후에는 실적도 개선될 것으로 보인다"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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