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딜사이트 민승기 기자] 아시아나항공 화물사업부 본입찰 결과 발표가 당초 계획보다 미뤄지고 있는 가운데 시장에서는 이르면 이달 초 우선협상대상자 선정이 이뤄질 것이라는 전망이 우세하다. 매각 측과 유럽연합 집행위원회(EC)간의 협의가 막바지에 접어들었다는 판단에서다.
5일 투자은행(IB) 업계에 따르면 아시아나항공 화물사업부 매각 주관사인 USB는 우선협상자를 선정하는 과정의 일환으로 현재 EC와의 협의를 진행 중이다.
아시아나항공 화물사업부 매각 자체가 대한항공과 아시아나항공간의 기업결합을 EC로부터 승인받기 위해 진행되고 있는 만큼 우선협상자 선정 전 이들과의 의견조율은 반드시 거쳐야 하는 과정이다. 만약 협의 없이 우선협상자를 먼저 선정한 후 EC 측에 통보할 경우 EC가 이를 거절할 수도 있기 때문이다.
당초 USB는 EC와 협의 등을 통해 지난 5월 중순께 우선협상자를 발표한다는 계획이었다. 하지만 EC에서 추가적인 자료를 요청하면서 예정보다 더 미뤄지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투자은행(IB) 업계의 한 관계자는 "아시아나항공 우선협상자 선정이 예상보다 더 늦어지고 있다"며 "현재 EC와의 협의 단계에서 막혀 있는 것으로 안다"고 말했다. 이어 "후보자들이 본입찰 과정에서 자료를 제출했는데 EC 측에서 추가적인 자료요청이 있었다고 들었다"며 "이것이 최종 발표 시점이 미뤄지는데 영향을 끼친 것으로 풀이된다"고 덧붙였다.
그는 예상되는 우선협상자 발표 시점에 대해서는 "언제쯤 결과가 나올지 예상하기가 쉽지 않지만 스케줄상 오래 끌 수 있는 상황이 아니다"며 "본입찰 참여 항공사들 직원들도 언제 발표가 될지 몰라 비상대기하는 분위기"라고 전했다.
아시아나항공 화물사업부 본입찰에는 ▲에어프레미아 ▲에어인천 ▲이스타항공 등 저비용항공사(LCC) 3곳이 참여했다. 본입찰에 참여한 LCC들은 인수자금을 확보하기 위해 사모펀드(PEF)를 재무적 투자자(FI)로 끌어들였다.
에어프레이아는 아시아나항공 화물사업부 인수자금 확보를 위해 국내 최대 PEF인 MBK파트너스와 손을 잡았다. 에어인천은 한국투자파트너스 PE본부를 재무적투자자(FI)로 확보했다. 이스타항공은 최대주주인 사모펀드(PEF) 운용사 VIG파트너스의 대형 블라인드 펀드 자금을 활용할 예정이다.
업계는 EC와의 협의가 길어지면서 우선협상자 2곳 선정하려던 당초 계획과 달리 단수 선정할 가능성도 제기한다. 우선협상자 2곳을 선정하면 유리한 가격에 매각할 수 있는 장점이 있지만, 복수 선정 뒤 다시 한 곳을 고를 만한 시간적 여유가 없어 보이기 때문이다.
대한항공과 아시아나항공은 화물사업부 매각 등의 조건을 내걸고 EC로부터 합병을 승인받은 상태다. 올 11월까지 화물사업부 매각을 포함한 합병 조건을 충족하고, 12월에는 의미있는 계약을 체결해야만 내년 상반기 중에 딜을 마무리 할 수 있다.
또 다른 IB업계 관계자는 "우선협상자를 복수로 선정할지 단수로 할 지에 대한 구체적인 언급은 없었다"며 "다만 대한항공과 아시아나항공에 대한 합병 스케줄을 볼 때 복수 선정 후 다시 한 곳으로 추려낼 만한 시간적 여유는 없을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그는 "EC와의 협의가 계속 진행돼 온 만큼 이르면 조만간 우선협상자 단수 선정이 이뤄질 것"이라고 예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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