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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성 사외이사 늘렸지만…학계 출신 '한계'
이성희 기자
2024.03.11 08:59:13
이은주·박선영 교수 후보 추천…사외이사진 '6→7명' 확대
이 기사는 2024년 03월 07일 16시 19분 유료콘텐츠서비스 딜사이트 플러스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이은주 서울대 교수(왼쪽), 박선영 동국대 교수(제공=우리금융)

[딜사이트 이성희 기자] 우리금융지주가 여성 사외이사 2명을 신규로 선임한다. 사외이사 증원은 물론 성별 다양성을 확보했다는 측면에서는 긍정적인 평가를 받지만 후보 2명 모두 현재 대학교수로 학계 출신이라는 점은 다소 아쉽다는 반응이 나온다.


우리금융 측은 전문성과 이사회의 성별 다양성 강화를 고려할 때 학계 출신이라는 점은 그리 문제 삼을 사안은 아니라는 입장이다.


7일 금융권에 따르면 우리금융은 지난달 28일 임원후보추천위원회를 열고 신임 사외이사 후보로 박선영 동국대학교 경제학과 교수와 이은주 서울대학교 언론정보학과 교수를 추천했다.


전임 송수영 사외이사가 임기만료로 퇴임한 대신 2명의 사외이사를 새로 선임하면서 이사회 총원도 기존 6명에서 7명으로 확대됐다. 우리금융 관계자는 "이사회 보강과 함께 성 다양성을 더욱 증진하게 됐다"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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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임 이은주 후보는 1972년생으로 서울대학교 신문학과(현 언론정보학과)를 졸업하고 스탠포드대에서 커뮤니케이션학 박사를 취득했다. 2001년 미국 캘리포니아대 교수를 거쳐 2008년부터 현재까지 서울대 언론정보학과 교수로 재임하고 있다.


박선영 후보는 1982년생으로 서울대 경제학과를 졸업, 예일대에서 경제학 석사와 박사를 취득했다. 이후 2011년 KAIST 산업및시스템공학과 교수, 2018년 자본시장연구원 연구위원을 거쳐 2020년부터 동국대학교에서 경제학과 교수를 맡고 있다.


이 후보의 경우 한국고등교육제단 이사와 인공지능신뢰성센터 소장, 사회적가치연구원 이사로 재직하는 등 브랜드 및 ESG 분야 전문가로 평가되며, 박 후보는 기획재정부와 금융위원회, 한국은행 등에서 자문 및 운영위원 등으로 활동하는 등 금융산업에 정통한 인물로 알려졌다.


두 후보가 주주총회를 거쳐 사외이사로 본격 활동하게 되면 이사회사 기존 6명에서 7명으로 증원되는 데다 이사회 내 성별 다양성도 확보한다는 측면에서 긍정적으로 평가된다.


금융감독원이 은행 지배구조 모범관행 가이드라인을 통해 이사회의 독립성과 전문성, 다양성을 강조한 영향으로 풀이된다. 특히 사외이사 수 증원과 여성 사외이사 확대 등을 강조한 만큼 우리금융이 당국의 요구사항을 충실히 이행한 결과라는 것이 업계의 평가다.


우리금융은 국내 5대 은행지주 중 가장 적은 수의 사외이사로 이사회를 꾸려왔다. 지난해 말까지 사외이사 수는 6명으로, 신한금융(9명), 하나금융(8명), KB금융‧농협금융(각 7명)에 비해 최대 3명이 적은 상황이었다. 


이에 따라 당국이 은행 지배구조 모범관행을 통해 지적한 '사외이사의 과도한 소위원회 겸직'도 우리금융이 가장 많았다. 사외이사 1명이 최대 6개의 소위원회를 겸직했다. 사외이사 소위원회 겸직이 가장 적은 농협금융(3개)의 두배 수준이다. 우리금융은 이번 사외이사 증원을 통해 KB금융‧농협금융과 같은 7명으로 사외이사진을 꾸리게 됐다.


다만 신임 후보 2명이 모두 학계 출신이라는 점은 사외이사 풀의 한계라는 지적이다. 행동주의 펀드인 얼라인파트너스는 올해 초 상장된 은행계 금융지주에 주주서한을 보내고 학계 출신 사외이사 비중이 지나치게 높다는 점을 문제점으로 지적하기도 했다. 


우리금융은 5개 과점주주의 추천 인사들을 사외이사로 두고 있는 만큼 이전까지는 학계 출신 사외이사가 한 명도 없었지만, 이번 후보 추천을 통해 학계 출신도 이사회에 입성하게 됐다. 


금융권 관계자는 "당국이 지배구조 모범관행을 제시하는 등 사외이사의 역량이 더욱 강조되고 있어 검증된 후보 선정이 쉽지 않다"며 "전문성과 다양성, 독립성 등의 요건을 충족하는 인물들은 대부분 이미 사외이사를 맡고 있는 경우가 많다"고 말했다.


이어 "대학교수의 경우 전공에 따라 전문성은 확보된 상황에서 다양한 기관 등에서 자문 역할도 많이 수행하고 있어 상대적으로 후보 선정이 수월하다"며 기업들이 학계에서 사외이사 후보를 찾는 이유에 대해 설명했다.


실제로 이은주 교수의 경우 우리금융 후보 추천 직전에 쏘카 사외이사직을 맡은 바 있으며, 박선영 교수는 HL만도에서 사외이사 재임 중이다. 내년 3월까지 임기가 예정돼 있으나 이번 우리금융 사외이사 후보로 추천되면서 조만간 HL만도 사외이사에서는 물러날 계획인 것으로 알려졌다. 우리금융에 따르면 박 후보는 오는 26일로 HL만도 사외이사 임기가 끝나면 우리금융 사외이사로 합류할 예정이다.


우리금융 관계자는 "두 후보가 학계 출신이긴 하지만 각각 ESG와 금융산업 전문가"라며 "이사회 다양성과 전문성을 충족하는 후보를 추천했다는 점에 의미가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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