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딜사이트 차화영 기자] KB·하나·신한·우리 등 4대 금융지주가 ESG(환경·사회·지배구조) 보고서의 내용과 형식을 대대적으로 손질하며 투명성과 소통 강화에 나섰다.
KB금융지주는 투자자용과 이해관계자용 보고서를 별도 발간하며 맞춤형 정보를 제공했고, 하나금융지주는 음성 파일을 통해 ESG 핵심 내용을 전달했다. 신한금융지주는 글로벌 지속가능개발목표(SDGs)와 연계한 지표 중심 보고서를, 우리금융지주는 보고서 분량을 전년 대비 50페이지 늘리며 내부통제 강화 방안을 포함했다. 이번 변화는 글로벌 ESG 평가 기준 강화 속에서 금융지주들의 경쟁력 제고로 이어질 수 있다는 관측이 나온다.
14일 금융권에 따르면 KB금융은 올해 처음으로 이해관계자용과 투자자용 지속가능경영보고서를 별도로 발간했다. ESG 성과를 다양한 관계자에게 전달하되 대상별 관심사와 전문성 차이 등에 맞춰 구성과 데이터를 차별화했다.
각 보고서는 작성 기준부터 다르다. 투자자용 보고서는 재무적 영향을 분석하는 국제회계기준(IFRS) 산하 지속가능성 공시기준(ISSB S1·S2)과 금융업 특화 기준(SASB)을 적용해 ESG 관련 위험과 기회가 기업의 재무상태, 재무성과에 미치는 영향을 중점적으로 다뤘다. 이해관계자용 보고서는 ESG 전 영역을 폭넓게 보여주는 국제 기준(GRI)을 기본으로 인권, 정보보호 등 ESG 전 영역의 세부 활동과 성과를 3배 이상 긴 분량으로 담았다.
하나금융은 시각 자료 접근이 어려운 사용자를 고려해 지속가능경영보고서의 핵심 내용을 담은 30분 분량의 음성파일을 제작했다. 금융권 통틀어 ESG 보고서에 음성 지원을 포함한 건 하나금융이 처음으로 포용적 경영 측면에서 의미가 있다는 평가다.
하나금융은 음성 파일을 통해 ESG 비전과 3대 전략목표, 주요 ESG 활동 등을 간략하게 소개했다. 또 국내 ESG 공시 의무화 등에 대비하기 위해 그룹 ESG 공시 데이터 관리시스템을 구축했다. 이를 통해 투자자와 이해관계자에게 일관되고 투명한 정보를 제공하겠다는 전략이다.
신한금융과 우리금융은 내용 측면에서 여러 변화를 줬다. 신한금융은 기존의 ESG 중심 체계를 UN(유엔)이 주도하는 글로벌 지속가능개발목표(SDGs)에 기반한 프레임으로 재정비했다. 보고서는 SDGs 17개 목표와 연결된 전략 지표를 먼저 보여주고 실제로 목표를 위해 무엇을 해냈는지를 정리하는 방식으로 가독성을 높였다.
예컨대 '양질의 일자리와 경제성장' 목표는 소상공인 및 중소기업 성장 지원을 지표로 설정하고 대출, 컨설팅 등 지원 규모를 작성, 신한금융의 ESG 활동이 글로벌 목표와 어떻게 연결되는지 한눈에 파악할 수 있게 했다.
우리금융은 올해 ESG경영위원장 메시지를 보고서에 처음 포함했고 보고서 분량을 전년대비 50페이지 늘린 196페이지로 확대했다. 특히 내부통제 혁신방안과 계열사별 개선 노력도 새롭게 담아, 지난해 발생한 내부통제 관련 사건 이후 강화된 투명성과 책임 경영 방안을 강조했다.
우리금융은 지난해 손태승 전 회장 친인척 부당대출 사건 등으로 내부통제 강화에 특히 신경을 쏟았던 만큼 ESG 보고서에도 관련 내용을 수록한 것으로 분석된다. 보고서에는 '임원 친인척 개인(신용)정보 등록제도 시행' 등 내부통제 혁신 방안과 내부통제 개선 타임라인, 계열사별 내부통제 개선 노력 등이 담겼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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