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딜사이트 황지현 기자] 가상자산 투자를 많이 하는 아시아 국가는 중국과 태국, 베트남으로 나타났다. 

12일 가상자산업계에 따르면 아시아 전문 리서치 기업 타이거리서치는 '2024 아시아 암호화폐 시장 리포트 코멘트'를 통해 "가상자산에 많이 투자한다는 응답 비율이 높은 국가는 중국(88.9%), 태국(72.2%), 베트남(70.2%) 순이었다"고 밝혔다. 이어 대만(63.6%)과 한국(57.1%)이 뒤를 이었다.

또 응답자 중 70% 이상은 자산 포트폴리오 가운데 가상자산 비중이 절반 이상을 차지한다고 답했다.

이번 리포트는 베트남 웹3.0 VC(벤처캐피탈) 카이로스벤처스와 함께 발간한 것으로, 한국·중국·태국·대만·베트남 등 5개국에서 지난해 12월 말 온라인으로 실시한 가상자산 설문조사를 활용했다.

스테이블 코인을 보유한 투자자가 많은 곳은 베트남(58.6%)으로 나타났다. 베트남을 제외한 다른 국가의 투자자들은 대부분 스테이블 코인 보유량을 줄였으며 한국 42.9%, 중국 33.3%, 대만 30.3%, 태국 22.2%로 집계됐다. 타이거리서치는 "베트남을 제외한 다른 국가의 투자자들은 공격적으로 가격 변동성이 심한 가상자산에 투자하고 있다"고 분석했다.

가상자산 투자로 벌어들이는 기대 수익과 관련해서도 국가별 차이를 보였다. 태국의 가상자산 투자자들은 1달러(약 1326원) 투자 시 10.4달러(약 1만3793원)의 수익을 기대하는데, 이는 전 세계 평균 기대치인 6.7달러(약 8886원)를 크게 웃도는 수치다. 반면 한국 투자자의 경우 1달러 투자에 대해 2.6달러(약 3448원)의 기대 수익을 가지며 보수적인 접근을 취하는 것으로 조사됐다. 

타이거리서치는 기대치 차이에 대해 각국의 투자 경험과 증권 시장 활성화 정도에 발생한다고 분석했다.

타이거리서치는 "태국은 증권시장이 활성화되지 않은 상황에서 가상자산 투자 시장이 전개돼 수익 창출의 기회로 가상자산 투자를 하며 높은 수익을 기대하는 것"이라며 "한국은 전통 금융 시장이 충분히 발전하면서 가상자산 투자가 도입돼 가상자산 외에도 다른 투자처가 많은 만큼 기대치가 태국만큼 높지 않은 것으로 분석된다"고 말했다.

또 타이거리서치는 아시아 젊은 세대를 중심으로 가상자산 투자 열풍이 불고 있다고 진단했다. 아시아에서 가상자산에 투자하는 인구 연령 분포를 살펴보면, 18~39세 사이의 인구가 전체의 90%를 차지하고 있다. 반면 미국의 경우 40세 미만 투자자가 전체의 70% 가량을 차지한다. 아시아 주요 개발도상국에서는 전통적인 은행 시스템에 대한 신뢰도가 상대적으로 낮거나, 금융 서비스에 대한 접근성이 제한적인 경우가 많아 이같은 결과가 나온 것으로 분석된다.

타이거리서치는 "아시아 시장의 투자 열풍은 여타 국가에서 볼 수 없는 모습을 보이고 있고, 2024년 시장이 활기를 되찾을 때 열풍이 더욱 강해질 것"이라고 분석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