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참을 수 없는 테마株의 가벼움
딜사이트 이진철 부국장
2023.08.08 07:05:13
2차전지 이어 초전도체 테마주 열풍…뒷북 투자 경계해야
이 기사는 2023년 08월 07일 08시 28분 유료콘텐츠서비스 딜사이트 플러스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출처 = Pixabay)

[딜사이트 이진철 부국장] 베스트셀러 '참을 수 없는 존재의 가벼움'으로 세계적 명성을 얻은 체코 출신의 작가 밀란 쿤데라가 지난 7월 94세를 일기로 세상을 떠났다. '참을 수 없는 존재의 가벼움'은 소련의 침공으로 스위스로 망명하게 된 자유연애주의자인 외과의사 토마시와 그의 아내인 사진작가 테레자를 중심으로 네 남녀의 운명적 만남과 사랑, 죽음을 통해 삶의 무거움과 가벼움을 논한다


증시에서 비슷한 재료에 따라 주가가 움직이는 종목들을 묶어 '테마주'로 부른다. 요즘 국내 증시에서 국내 연구진이 개발했다는 상온 초전도체 'LK-99' 테마주에 대한 관심이 뜨겁다. 상온 초전도체는 자기부상열차와 핵융합발전 등 과학기술에 획기적인 발전을 이뤄낼 '꿈의 물질'로 여겨진다. 만약 상온 초전도체 개발에 성공한다면 노벨상은 따놓은 당상이라는 말이 나올 정도로 산업혁명을 가져올 수 있는 물질이다. 


상장사 사업보고서에 '초전도체'라는 단어만 들어있어도 개인투자자들이 묻지마 매수에 나서며 주가가 급등하는 테마주가 형성됐다. 코스닥 시장에서 서남은 투자경고 종목으로 지정된 이후에도 주가 급등세가 진정되지 않자 지난 4일 하루 동안 매매거래가 정지됐다. 회사는 홈페이지를 통해 LK-99를 만든 퀀텀에너지연구소와는 관계가 없다고 밝히기도 했다. 불과 며칠새 국내는 물론 해외에서도 'LK-99'에 대한 진위를 두고 논란이 일었고, 상온 초전도체라고 보기에 부족하다는 지적이 학계에서 나오자 급등했던 초전도체 테마주들은 줄줄이 급락했다. 


올해 국내 증시는 2차전지 테마주가 주도하고 있다. 에코프로 주가는 연초 11만원대에서 지난달 처음으로 100만원을 돌파하며 '황제주'에 올랐다. 증권사 애널리스트 조차 에코프로 주가를 펀더멘털로 설명할 수 없다고 경고했지만 오히려 주가는 고공행진을 이어갔다. 최근에는 개인투자자들과 공매도 세력 간 매수-매도 '혈투'가 벌어지면서 급등락을 반복했지만 에코프로 주가는 110만원대를 유지하고 있다. 올들어 에코프로의 회전율은 766%에 달한다. 회전율은 일정 기간 거래량을 상장주식 수로 나눈 값으로 수치가 높을수록 투자자 간 거래가 자주 일어났다는 뜻이다. 주가급등과 잦은 손바뀜에도 에코프로 등 2차전지 테마주 투자전망에 대한 갑론을박은 지금도 현재 진행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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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년 전 바이오 테마주 열풍이 불었고 최근에는 새롭게 등장한 챗GPT 관련 인공지능(AI) 테마주가 주목을 받았다. 내년 총선을 앞두고 선거 때마다 급등락의 롤러코스터를 타는 정치 테마주는 아마도 내년 초에는 어김없이 몸풀기에 나설 것이다. 


금융당국이 매번 단속에 적극 나서도 테마주 장세가 나오고 주가는 롤러코스터를 거듭한다. 투자자들이 경고에 아랑곳없이 '묻지마 투자'나 '추종 매수'에 나서는 것은 차익만 챙겨서 빠르게 빠져나오겠다는 욕망과 맞아떨어져서다. 인터넷 블로그나 주식카페에는 투자실적을 과시하며 주식투자 전문가를 자처하는 이들은 '악어와 악어새'처럼 테마주 조성에 일익을 담당한다.


주식투자는 타이밍이다. 살 때와 팔 때가 있다. 요령은 남들 보다 한발 먼저 움직이는 것이다. 길목을 지키고 있다가 이익을 실현하고, 한발 먼저 떠나야 한다. 하지만 '소문에 사고 뉴스에 판다'는 주식투자 격언을 아무리 강조해도 정작 실천은 쉽지 않다. 


쿤데라의 소설 '참을 수 없는 존재의 가벼움'에서 등장인물들은 끊임없이 질투와 갈등을 반복하면서 인간의 욕망을 드러낸다. 하지만 세월이 지나 치열했던 사랑도 부질없음을 깨닫는다. 주식투자도 손실을 보고 나서야 '사야 할 때 팔고, 팔아야 할 때 샀기' 때문에 실패했음을 깨닫는다. 잠시 유행처럼 증시를 지배했다가 사라지는 '테마주'의 가벼움은 과거에도 그랬고 지금도 참을 수가 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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