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딜사이트 강동원 기자] 한국거래소가 주식시장 개장 초기 변동성을 완화하기 위해 파생상품시장 개장시각을 15분 앞당긴다.

한국거래소는 오는 7월 31일부터 현재 주식시장과 동일하게 개장(오전 9시)에 개장하는 파생상품시장을 15분 일찍(오전 8시 45분) 연다고 8일 밝혔다. 이는 지난 4월 금융위원회, 금융감독원과 개최한 '금융투자업 글로벌 경쟁력 강화 '2차 세미나에서 시간 조정 추진 필요성과 시행 방향이 논의된 것에 따른 후속 조치다.

일반적으로 파생시장에서 체결된 파생상품 가격에는 기초자산의 미래 가격에 대한 시장참가자들의 다양한 예측이 선반영돼 기초자산에 대한 가격 발견(Price Discovery)을 수월하게 한다. 이 때문에 일본과 홍콩 대만 등 주요국은 가격발견 증진을 위해 선물시장과 현물시장의 개장시각에 15분 간격을 두고 있다.

그러나 국내는 해외시장과 달리 선물시장과 현물시장이 동시에 개장해 주식시장 장 개시 초반 주식투자자가 파생상품 가격을 참고(가격발견)하기 쉽지 않았다. 특히, 시장 개장 전 발생한 주요 변동사항이 선물시장에서 미리 조정되지 못하는 사례가 발생하면서 주식시장 개장 초기 15분간의 가격 변동성이 높게 나타나는 것으로 나타났다.

이에 한국거래소는 국제적인 기준에 따라 코스피200선물 등 대표 파생상품의 개장시각을 15분 일찍 개장해 주식시장 개장 초기의 변동성을 완화한다는 계획이다. 파생상품시장 조기 개장으로 파생상품시장의 정규거래시간은 15분 확대하고 시가 단일가 시간은 현행 30분에서 15분으로 축소한다.

한국거래소는 조기 개장에 따른 파생상품 시장의 과도한 변동성 확대를 방지하기 위해 주식시장 개장 전(오전 8시 45분~오전 9시)까지 파생상품 가격제한폭은 상하 8%를 적용한다. 이후 코스피200 선물·옵션 등 대표지수상품을 대상으로 우선 시행한 후 시장 수요 등을 확인하며 조기 개장 대상 파생상품을 확대할 예정이다.

한국거래소 관계자는 "이날부터 13일까지 한국거래소 파생상품시장 업무규정 일부개정 규정안을 개정예고 중이며 의견수렴 및 규정 개정안에 대한 금융위 승인을 거쳐 7월 31일부터 파생상품시장을 조기 개장할 계획"이라며 "자체 야간시장 개설 등 추가적인 거래시간 확대도 검토할 예정"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