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외상 소 잡아먹는 탐욕
딜사이트 이진철 부국장
2023.05.15 08:00:24
CFD 손실 사태 일파만파···빚투 위험성 재확인
이 기사는 2023년 05월 12일 08시 13분 유료콘텐츠서비스 딜사이트 플러스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딜사이트 이진철 부국장] '외상이라면 소도 잡아먹는다'는 옛말이 있다. 나중에야 어떻게 되든 지금 당장 외상이면 무슨 짓이든 저지른다는 사람의 심리를 표현한 속담이다.


코로나19로 돈을 풀어 경기를 살려야 했던 저금리 시기 2030세대를 중심으로 영끌(영혼까지 끌어다 대출)·빚투(빚내서 투자) 열풍이 불자 향후 금리가 오르면 부작용을 우려하는 시각이 많았다. 하지만 영끌·빚투 후폭풍은 생각지도 못한 곳에서 터졌다.


요즘 증권가 이슈의 블랙홀이 된 쏘시에테제네랄(SG)증권발 주가폭락 사태의 발단인 '차액결제거래(CFD)'는 개미들에게는 생소한 단어다. 그도 그럴 것이 CFD는 일정수준 이상의 전문투자자만 접근할 수 있는 영역이다. CFD를 할 수 있는 개인전문투자자는 금융투자상품 잔고 기준 5000만원 이상, 부부합산 소득 1억5000만원 이상, 재산가액 5억원 이상이어야 한다. CFD는 개인이 아닌 증권사가 주문을 실행하는 방식이라는 점에서 익명성도 보장된다. 이번에 주가조작 세력의 꼬임에 속아 피해자라고 자처하는 이들 중에 연예인과 의사 등 유명인과 고소득자가 많은 것도 이런 이유 때문이다.


부자들만의 투자 리그였던 CFD 투자방식을 보면 개미들 입장에선 기가 차다. 실제 주식을 보유하지 않고도 일정 증거금(결제금액의 40%)만 보유하면 최대 2.5배의 레버리지 투자가 가능하다. 10억원을 가지고 40억원을 투자를 할 수 있는 셈이다. 차액은 모두 증권사가 결제하기 때문에 투자자는 양도세 절세 효과도 누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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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격요건만 갖춘다면 '봉이 김선달'식 레버리지 투자로 일확천금 수익을 낼 수 있는 CFD는 결국 사단이 났다. 주가가 계속 오르면 문제가 없었겠지만 반대로 떨어지면서 감당하기 어려운 규모의 손실이 돌아왔기 때문이다. 투자자는 증거금 기준을 맞추기 위해 돈을 더 채워 넣어야 했고, 증거금을 채우지 못해 '마진콜'이 발생하자 증권사는 반대매매에 나서는 악순환이 벌어졌다. 반대매매를 실행한 후 미수금으로 손실을 본 증권사는 투자자를 상대로 재산 가압류 등 추심에 들어갔다는 소식도 들린다.


금융위원회는 지난 2019년 11월 모험자본 육성을 내세우며 자본시장법 시행령을 개정해 CFD 전문투자자 자격 요건을 완화했다. 하지만 이번 사태를 보면 부자만의 '빚투' 리그인 CFD가 주식시장, 나아가 자본시장발전에 어떤 기여를 하는지 의구심이 들 뿐이다. 오히려 개미들이 '기울어진 운동장"이라고 지적하는 공매도에 이은 또다른 그들만의 투자 세계가 있었다는 것을 보여줬을 뿐이다.  


CFD 사태는 상상을 초월할 정도의 손실을 불러왔고 이제는 각종 소송전이 예고되고 있다. 당장 손해를 본 투자자는 물론 미수채권이 발생한 증권사도 자신들은 피해자라고 말한다. 하지만 금융당국에 등록하지 않은 투자자문 업체에 의심없이 수억원에서 수십억원을 선뜻 맡겨 주가조작을 방조한 투자자나 CFD의 위험성은 도외시 한 채 달콤한 수수료 수익에 취했던 증권사 모두 책임에서 자유로울 수 없다. 외상이라고 소를 잡아먹는 탐욕을 부리면 결국 내년 농사는 망치게 마련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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