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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전 양판점이 과일 파는 사연
이수빈 기자
2023.02.02 08:58:26
온라인 중심 소비 패턴 변화에 실적 악화…뚜렷한 돌파구는 없어
이 기사는 2023년 02월 01일 08시 37분 유료콘텐츠서비스 딜사이트 플러스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롯데하이마트 (제공=롯데하이마트)

[딜사이트 이수빈 기자] '내일 가락시장에서 경매할 신선 과일, 바로 즐기실 수 있어요!'


이마트나 컬리에서 볼법한 이 문구는 사실 전자랜드가 론칭한 과일 브랜드를 소개하는 문구다. 판매 부진에 시달리던 전자랜드는 2021년 서울청과와 손잡고 '선한과일'을 출시했다.


전자제품 쇼핑몰과 과일이라는 혼란한 배경에는 가전양판점의 속사정이 있다. 가전양판점들의 실적은 악화일로를 걷고 있다. 전자랜드를 운영하는 에스와이에스리테일은 2021년 9년 만에 적자전환했고, 롯데하이마트도 지난해 첫 연간 적자를 기록한 것이 확실시 되는 상황이다.


가전 양판점들이 실적 부진을 겪게 된 건 물가 상승에 따라 소비심리가 악화된 영향도 있지만 그보다 소비 패턴이 온라인으로 바뀐 게 더 근본적 원인이다. 스마트폰의 등장과 함께 온라인 소비가 대폭 확대됐고, G마켓, 옥션 등 오픈마켓에서 다양한 가전제품을 취급하기 시작하면서 오프라인 중심의 가전 양판점들은 경쟁력을 잃은 것. 특히 코로나19로 대면 소비가 어려워진 상황에서 이커머스 업체들이 저마진, 당일배송 정책으로 소비자들에게 새로운 가전 구매 경험을 제공하며 가전 양판점의 경쟁력은 더욱 악화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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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제는 이런 변화가 오래 전부터 진행돼왔음에도 가전 양판점들이 그간 적절한 대응 방안을 마련하지 못했다는 점이다. 온라인 시장에서 활로를 모색하기보다 오프라인 점포 강화에 집중해왔기 때문이다. 롯데하이마트는 2020년부터 기존 점포를 체험형 매장인 '메가스토어'로 전환해왔고, 판매가 부진한 오프라인 매장을 줄였다. 전자랜드도 마찬가지다. 2015년부터 창고형·체험형으로 오프라인 매장을 변화하려는 시도를 지속해왔고, 현재 전국 139개 매장 중 115개점을 체험형 매장으로 전환한 상태다.


다만 가전제품 체험은 백화점이나 대형마트를 통해서도 가능한데다, 매장에서 제품 실물을 확인한 뒤 온라인 최저가로 구매하는 소비자들이 늘어나면서 이런 전략은 돌파구가 되진 못했다.


또한 가전 양판점들은 온라인 부문에선 종합몰로 탈바꿈하겠다는 목표를 세우고 제품을 다각화해왔다. 하지만 마켓컬리나 무신사 등 잘나가는 이커머스 업체들도 리빙, 가전으로 카테고리를 확장한 탓에 여기서도 경쟁력을 확보하지 못했다. 오히려 과일, 스포츠 용품, 문구 등으로 제품을 늘리며 정체성만 모호해진 듯하다.


이렇다보니 올해도 이들은 혹독한 겨울을 보낼 전망이다. 가전양판업계의 한 관계자는 "최근 롯데하이마트가 희망퇴직을 실시한 것에서 알 수 있듯 상황이 나아질 기미가 보이지 않는다"며 "사실 온오프라인 어느 곳에서도 돌파구를 마련하기 쉽지 않아 내부에선 '탈가전'해야 살아남는 거 아니냐는 얘기도 나온다"고 말했다.


현재로서는 뾰족한 수가 보이지 않는다. 삼성·LG 등 전자업체들이 백화점에 단독 매장을 열어 직접 가전 제품을 판매하고 나선 상황에서 오프라인에서도, 온라인에서도 가전 양판점들이 메리트를 갖긴 쉽지 않다. 다만 소비 트렌드는 계속 변화한다는 점에서 온오프라인 양쪽에서 따라잡기 위한 노력을 지속해야 반등의 기회를 노릴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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