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딜사이트 박성준 기자] 국내 매출 1위 디벨로퍼 DS네트웍스가 대구 사업장에서 고전 중이다. 앞선 사업장에서 완판 행진을 이어갔지만 최근 부동산 경기 침체로 지방 사업장에서 미분양이 점차 늘고 있다. 이러한 미분양 사태는 시공사를 비롯해 다양한 협력사와 갈등의 씨앗이 될 수도 있다는 지적이다.
17일 부동산업계에 따르면 DS네트웍스가 개발하는 대구 '해링턴 플레이스 감삼 Ⅲ'의 분양률이 저조한 것으로 나타났다. 지난해 말 부동산청약홈 기준 해링턴 플레이스 감삼 Ⅲ은 358가구 모집에 85가구만 신청했다. 분양률은 23%에 불과하다. 대구시는 월별 공동주택 미분양 현황을 공개하지만 해당 사업장은 건설사 요청으로 비공개 처리했다.
사업장의 분양예정액은 3183억원으로 단순히 23%를 적용했을 때 732억원의 분양수익을 거둔 것으로 추정된다. 이는 효성중공업의 도급 공사비 1601억원에도 미치지 못하는 금액이다. 산술적으로 최소 50%를 넘겨야 공사비에 근접한 수익이 창출된다.
해당 사업장은 디비손해보험 외 2개사를 통해 1050억원의 PF(프로젝트파이낸싱) 대출을 받았다. 지난해 말 기준 이자율은 연 4.3%다. 1순위 우선수익자는 디비손해보험 등 대주단이며 2순위는 시공사인 효성중공업이다. 효성중공업은 책임준공확약을 통해 신용보강에 나섰다.
DS네트웍스는 이 대출약정의 연대보증을 제공했다. 지난해 말까지 대출금 476억원을 상환한 상태다. 다만 분양률이 저조해 대주단을 비롯한 시공사까지 수익을 장담할 수 없는 처지다.
3분기 기준 사업장의 공정률은 13%이며 효성중공업의 공사미수금은 169억원이다. 총 도급공사비가 1601억원인점을 감안할 때 공정률에 따라 진행한 공사대금을 거의 받지 못한 것으로 보인다. 향후에도 이 같은 상황이 지속된다면 DS네트웍스와도 갈등이 커질 수 있다는 지적이다.
부동산업계 관계자는 "최근 부동산경기가 얼어붙으며 각종 비용 문제로 시행사와 시공사 간 갈등이 증가하고 있다"라며 "특히 미분양 사업장에서는 건설비 지급을 두고 다툼이 커지는 양상"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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