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6일 부동산 업계에 따르면 DS네트웍스는 부산 온천동 주상복합 부지와 괘법동 주상복합 부지 2곳에 대한 매각을 추진하고 있다. 앞서 DS네트웍스 100% 자회사인 DS산업개발은 2021년 3월 온천동 주상복합 부지를, 같은 해 4월 괘법동 주상복합 부지를 잇따라 사들였다. 

온천동 주상복합 부지는 부산 지하철 2·4호선 사상역 인근에 있는 대지면적 5748.7㎡(1739평) 규모의 땅이다. 부산 동래구 온천동 1387에 위치하며 용도구역은 일반상업지역 및 제2종일반주거지역이다. DS네트웍스는 이곳에 지하 4층~지상 40층 공동주택(175세대) 및 근린생활시설을 올릴 계획이었다. 

괘법동 주상복합 부지의 경우 부산 지하철 3·4호선 미남역 주변에 있는 대지면적 2867.1㎡(867.3평) 규모의 땅이다. 부산 사상구 괘법동 558-3에 있으며 용도는 일반상업지역이다. DS네트웍스는 이 땅에 지하 6층~지상 44층 아파트(212세대), 오피스텔(22실) 및 근린생활시설을 지을 예정이었다. 

두 사업지 모두 2026년 준공을 목표로 삼았다. 하지만 지난해 하반기부터 부동산 시장이 빠르게 꺾이면서 변수가 발생했다. 분양시장이 침체된 상황에서 공사비 상승과 금융비용 급증 등 사업성이 크게 악화된 것이다. 

개발업계 관계자는 "지방은 특히 분양시장이 안 좋다"며 "시공사도 잘 안붙고 프로젝트파이낸싱(PF) 조성도 쉽지 않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사업성을 높이려면 그만큼 분양가를 높여야 하는데 그러면 분양이 안 되기 때문에 지금은 여러 모로 어려운 상황"이라며 "DS네트웍스도 '땅 구조조정'을 하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DS네트웍스의 이번 부지 매각은 소규모 비주력자산을 팔아 유동성을 확보하려는 목적으로 보인다. 해당 사업장 입지가 우수하기 때문에 매각은 순조롭게 성사될 것이란 전망이다. 

업계에서는 개발 사업이 본궤도에 오르기 직전 급매각에 나선 모양새여서 DS네트웍스 내부 자금력에 문제가 발생한 것 아니냐는 시각도 있다. 현재 괘법동 부지는 건축허가를 완료한 상태이며 온천동 부지는 교육영향평가를 심의 중인 것으로 파악된다. 두 곳 모두 철거공사를 완료한 상태다. 

다른 개발업계 관계자는 "최근 디벨로퍼들은 하나의 프로젝트조차 삐걱거리지 않도록 보수적으로 관리하는 분위기"라며 "이자부담 증가 등 다른 사업장에서 발생하는 비용을 틀어막기 위해 급전이 필요했을 수도 있다"고 했다. 최근 브릿지론 후순위 금리는 연 20%(이자+수수료)가 넘는 것으로 알려졌다. 지난해 말 연 30%까지 올랐던 것과 비교하면 다소 줄었지만 여전히 비용부담이 상당하다. 

DS네트웍스 관계자는 "부산 등 소규모 사업장 매각 고려는 사실"이라며 "현재 부동산 시장을 고려한 전략적 판단"이라고 강조했다. 이 관계자는 "현재 어려운 시기인 만큼 각종 자원을 투입했을 때 효율과 생산성을 감안해 매각을 고려하고 있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