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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지바이오그룹 '아픈손가락' 전락한 사연
엄주연 기자
2022.10.24 08:15:32
①이지홀딩스, 마니커 자금 수혈 지속…지분율 30%로 지배력 확대
이 기사는 2022년 10월 18일 09시 59분 유료콘텐츠서비스 딜사이트 플러스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딜사이트 엄주연 기자] 마니커는 2011년 이지바이오그룹(이지바이오) 품에 안긴 이후 '아픈 손가락'으로 전락했다. 당초 이지바이오는 육가공 부문의 수직계열화를 목표로 마니커 인수에 나섰지만, 경쟁 과열에 공급 과잉이 지속되면서 마니커가 수년간 실적 부진에서 벗어나지 못하고 있어서다. 이에 모회사는 현재까지도 마니커에 대한 지원을 지속하고 있는 상황이다. 


마니커는 1985년 설립된 대연식품을 모태로 하고 있다. 크게 종란(달걀)의 부화에서부터 도계, 육계의 생산, 판매에 이르는 사업 영역을 영위하고 있다. 1998년에는 대상그룹의 계육사업부인 대상마니커를 인수하면서 지금의 마니커로 상호를 변경했다. 이후 닭고기 소비 증가와 육가공 기술 발달로 하림에 이은 국내 육계(식육용 닭)시장 업계 2위로 성장했고, 2011년에는 배합사료전문회사인 이지바이오에 인수된다.


이지바이오가 마니커를 품은 것은 수직계열화를 위한 결정이었다. 배합사료, 양돈업, 육가공, 양계업 등을 잇는 사업 포트폴리오를 완성하고 종합 농축산 전문기업으로 자리매김하겠다는 목표가 이면에 깔려 있었다. 하지만 마니커는 인수 직후부터 실적이 고꾸라지면서 이지바이오의 '아픈 손가락' 신세가 됐다. 원재료인 사료 가격 변화와 수급 불안정성에 따라 실적 부진이 지속됐기 때문이다. 


상황이 이렇다 보니 모회사인 이지바이오도 두고만 볼 수 없었다. 이지바이오는 마니커가 2012년 9월 단행한 138억원 규모의 주주배정 유상증자에 참여했고, 2015년 말에는 120억원 규모 제 3자 배정 유상증자에 자금을 투입했다. 이후 2016년 11월에는 200억원 규모의 주주배정후 실권주 일반공모 방식의 유상증자에 참여했다. 연이은 유상증자로 2013년 31.4%에 달하던 이지바이오의 마니커 보유지분율은 2017년 22.81%로 희석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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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제는 이지바이오가 지주사로 전환된 후에도 상황이 달라지지 않았단 점이다. 이지바이오는 2020년 5월 지주회사로 전환하기 위해 회사를 지주회사인 이지홀딩스와 사업부문 신설회사인 이지바이오로 인적분할했다. 이후 이지바이오는 마니커가 2020년 9월 실시한 213억원 규모의 유상증자에 이어 2021년 8월 진행된 5대 1 무상감자 및 267억원 규모의 유상증자에도 참여했다.


다만 이번에는 이지바이오의 추가적인 장내 매수로 지분율을 30%로 끌어올릴 수 있었다. 이는 공정거래법 지주회사 요건을 충족하기 위해서다. 공정거래법 개정안에 따르면 2022년부터 지주사는 자회사 지분을 상장사 30% 이상, 비상장사 50% 이상을 보유해야 한다. 2020년 말 기준으로 보면 이지바이오의 마니커 지분율이 26.39%에 불과했지만, 이번에 지분 확보를 통해 자회사에 대한 의무보유 지분비율을 확보할 수 있었던 셈이다. 


이처럼 지주사 전환을 위해 '울며 겨자 먹기'로 돈을 투입했지만, 마니커의 실적은 좀처럼 나아질 기미를 보이지 않고 있다. 코로나19로 이후 수급여건이 개선되면서 육계 시세가 상승했지만, 영업실적은 2018년 이전 수준에 미치지 못하고 있기 때문이다. 마니커는 2021년 매출액 2527억원, 영업손실 130억원을 기록하며 여전히 적자에서 벗어나지 못하고 있다. 같은 기간 당기순손실도 502억원으로 큰 폭으로 불어났다. 


이에 시장에선 이지바이오가 향후에도 마니커에 대한 지원에 나설지 예의주시하고 있다. 마니커의 실적 개선이 어려워지면, 그룹 차원의 자금 수혈이 다시 이뤄질 가능성이 높아서다. 한 신용평가사 관계자는 "과거 모회사가 마니커의 유상증자에 참여한 이력을 감안하면 향후 마니커의 경영 실적이 악화될 경우 지원 가능성이 높을 것으로 보인다"고 내다봤다.


마니커 측은 이지홀딩스의 추가 지원에 대해서는 아직까지 계획된 바가 없다는 입장이다. 마니커 관계자는 "이지바이오의 마니커 지분율이 30%로 상승하면서 지주사 요건을 충족시킬 수 있게 됐다"며 "지난 2년간 연속으로 유상증자를 실시했지만, 올해는 실적 개선에 대한 기대감을 갖고 있어 추가 지원에 대해선 정해진 게 없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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