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딜사이트 백승룡 기자] 국내 경기둔화 우려 등으로 채권시장 심리가 전월 대비 소폭 개선된 것으로 나타났다.
금융투자협회가 20일 발표한 '2022년 10월 채권시장지표'를 보면 종합 BMSI가 90.9로 조사돼 전월(86.7%) 대비 4.1%포인트 상승했다. BMSI는 채권시장 체감지표로, 채권보유 및 운용 관련 종사자 100명의 설문응답을 기초로 산출된다. BSMI가 100 이하인 경우 채권시장이 악화(금리상승)될 것이라고 보는 전문가들이 많다는 의미다.
금융투자협회는 "10월 종합 BMSI는 국내 경기둔화 우려 및 소비자심리지수 악화 등으로 전월대비 소폭 대선된 것으로 조사됐다"고 설명했다. 일반적으로 경기가 둔화되면 안전자산 선호가 늘어 채권가격이 상승한다.
부문별로 살펴보면 금리전망 BMSI는 54.0으로 전월(93.0) 대비 악화됐다. 응답자의 61%(전월 33.0%)가 금리상승을 전망하는 등 내달 시장금리가 상승세를 나타낼 것으로 보는 전문가들이 많았다. 전세계적인 인플레이션이 지속되고 있는 데다가 미국 연방준비제도(Fed)가 긴축 기조를 유지할 것이라는 전망이 확산한 영향으로 풀이된다.
환율 BSMI와 물가 BMSI도 각각 악화됐다. 미국 소비자물가 상승세가 시장 예상치를 웃도는 데 따른 연준의 긴축 강화 우려, 유로화·엔화 가치 급락 등으로 내달 환율 상승을 전망한 응답자가 한 달 사이 25.0%에서 73.0%로 증가했다. 환율 상승은 물가 상승압력을 높여 내달 물가 오름세가 지속될 것으로 응답자 35.0%(전월 6.0%)가 내다봤다.
다만 산업생산·소비 관련 시장 심리가 호전되면서 전체 BMSI를 끌어올렸다. 산업생산지수는 한 달 사이 보합을 전망한 응답자가 72.0%에서 68.0%로 줄고, 하락 전망이 26.0%에서 31.0%로 늘었다. 소비자심리지수도 보합 응답자는 65.0%에서 49.0% 줄어든 반면, 하락 응답자는 35.0%에서 50.%로 증가했다. 산업생산과 소비자심리 하락은 경기 둔화를 의미해 통상 안전자산 수요 증가로 채권가격이 상승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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