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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주당 8주 '펑펑'…주가는 롤러코스터
한경석 기자
2022.08.25 08:01:18
②노터스 등 무상증자 테마株 주가상승폭 대거 반납
이 기사는 2022년 08월 24일 17시 51분 유료콘텐츠서비스 딜사이트 플러스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지난달 금융감독원은 투자자 유의사항 안내를 통해 무상증자 관련 주식에 대한 주의보를 내렸다. 무상증자는 기업이 주식을 새로 발행하되 돈을 받지 않고 기존 주주들에게 공짜로 나눠주는 방식이다. 하지만 기업의 실질 가치와 무관하게 무상증자 가능성 또는 소식만을 근거로 투자를 결정하는 것은 위험하다. 회사 실적과 무관하게 무상증자 공시를 통해 단기 주가 부양을 노린 상장사들이 있어서다. 팍스넷뉴스는 최근 증시 테마주로 떠오른 무상증자 기업을 분석해본다. [편집자주]
인천 송도에 위치한 노터스의 제2연구소 전경. 노터스 제공

[딜사이트 한경석 기자] 코스닥 상장사인 노터스는 지난 5월 6거래일 연속 상한가를 기록했다. 1주당 8주를 공짜로 나눠주는 무상증자를 진행한다는 발표에 투자수요가 몰린 탓이다. 하지만 무상증자로 분출한 주가는 3개월이 지난 후 현재 전고점 대비 86% 이상 폭락했다. 무상증자 테마로 만든 주가상승 폭을 대거 반납한 것이다.


24일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에 따르면 올해 들어 무상증자를 공시한 상장사는 65개에 달한다. 이 가운데 노터스는 1대 8 무상증자로 기존 주주들에게 가장 많은 비율로 공짜 주식을 나눠줬다.


노터스는 비임상 유효성 시험평가를 대행해주는 임상수탁기관(CRO) 회사로 전북대 수의대 출신 정인성 대표가 2012년 창업했다. 설립 이후 10년간 축적한 시험 데이터와 기술 노하우를 바탕으로 동물용의약품까지 사업을 확장하며 최근 3년간 탄탄한 실적을 남겼다. 매출은 2020년 436억원, 지난해 470억원, 올해 상반기 279억원을 기록했고, 영업이익도 2020년 80억원, 지난해 85억원, 올해 상반기 42억원이다.


노터스는 정 대표가 지난 3월 자신이 보유한 최대주주 지분 1425만7332주(20.34%)를 코스닥 상장사 에이치엘비(HLB)와 에이치엘비테라퓨틱스에 넘기면서 HLB 계열사로 편입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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올해 새 주인을 맞은 노터스는 무상증자로 시중 유통되는 주식이 8배나 늘어났지만 실제 기업가치에 변화가 없다. 무상증자는 외부 자금이 유입되는 것이 아니라, 재무제표상 잉여금을 자본금으로 옮기는 것이기 때문에 회사의 자본 총계에는 아무런 변화가 없어서다.


1대8 비율의 파격적인 무상증자를 진행한 노터스는 이후 주가가 86% 이상 하락하는 추세를 보였다. 네이버 증권

올 상반기 무상증자 비율이 높은 코스닥 상장사는 ▲공구우먼 ▲실리콘투▲모아데이타▲엔지켐생명과학 등으로 1주당 5주를 공짜로 나눠줬다.


엔지켐생명과학의 경우 1685억4000만원 규모의 주주배정 유상증자 청약률이 27%에 그치는 등 소액주주들의 외면을 받기도 했다. 이에 따라 무상증자를 결정, 5배 더 늘어난 주식 수로 주당가치는 더 희석될 것으로 보인다.


2015년 상장한 이노시스와 올해 상장한 지투파워, 비플라이소프트는 1대 4 비율의 무상증자를 단행했다. 비플라이소프트 관계자는 "상장 당일 빼고는 평균 25만주 미만의 적은 거래량 문제를 해소하고자 이사회 논의를 거쳐 무상증자를 결정한 것"이라고 말했다.


직원 횡령 사건으로 홍역을 앓았던 에코프로비엠을 비롯해 피엔케이피부임상연구센타, CBI , 폴라리스우노 등은 1대 3 무상증자를 시행했다.


신약 개발 테마주로 꼽히는 ▲지니너스 ▲랩지노믹스 ▲메지온 ▲카나리아바이오 등 바이오기업과 자율주행 관련 제품을 생산하는 모트렉스, 반도체 부품사 아스플로는 1대 2 비율의 무상증자를 실시해 주식수를 2배 늘렸다. 올해 상장한 미술품 경매회사 케이옥션도 1주당 2주를 공짜로 주주들에게 나눠줬다.


제조업용 로봇(Robot)과 자동화 시스템(FA)을 개발 공급하는 라온테크는 1주당 1.5주 비율의 무상증자를 진행했다. 라온테크의 영업이익은 2020년 11억원으로 흑자 전환한 데 이어 지난해 53억원을 달성했다.


올 상반기 1주당 1주를 배정하는 무상증자가 가장 활발했다. 65개 상장사 중 절반에 가까운 31개 상장사가 1대 1 비율의 무상증자를 결정했다. 


유가증권시장에선 DL이앤씨가 유일하게 1대 1 비율로 무상증자를 진행했다. 이 밖에 ▲HSD엔진은 1주당 0.2주 ▲코스모화학은 1주당 0.12주 ▲국제약품 1주당 0.05주 ▲대원제약 1주당 0.03주 ▲황금에스티가 1주당 0.06252392주의 주식을 무상으로 주주들에게 배정했다.


코스닥 기업 가운데▲인크로스(1주당 0.6620585주) ▲유틸렉스(1주당 0.5주) ▲파세코(1주당 0.429165946주) ▲에코캡(1주당 0.3주) ▲퓨처켐(1주당 0.3주) ▲아이윈플러스(1주당 0.3주) ▲유니트론텍(1주당 0.2주) ▲이상네트웍스 (1주당 0.1104684주) ▲포시에스(1주당 0.05주) 등 9개사가 1주당 1주 미만으로 무상증자를 진행한 것으로 파악됐다.


전문가들은 일시적으로 기존 주주들에게 좋은 반응을 이끌어내기 쉬운 수단인 무상증자는 전체 유통 주식수가 늘어나는 대신 주당 가치는 희석된다고 지적한다. 주당 가치가 희석되면 기업의 수익성을 나타내는 투자 지표인 주당순이익(EPS)을 낮춰 투자 가치를 떨어뜨린다. EPS는 기업이 벌어들인 당기순이익을 발행한 총 주식수로 나눈 값이다. 


증권업계 관계자는 "무상증자는 기업의 시가총액에 유의적인 영향을 주기 어렵다"면서 "일시적인 주가 상승으로 시가총액이 늘어나 보여도 이는 단기 착시 효과일 뿐"이라고 지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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