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적자 기업이 공짜 주식 나눠준 속내는?
한경석 기자
2022.08.24 08:05:13
①엔지켐생명과학·지투파워·아스플로, 주식수 늘려 단기 주가부양 노려
이 기사는 2022년 08월 23일 16시 42분 유료콘텐츠서비스 딜사이트 플러스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지난달 금융감독원은 투자자 유의사항 안내를 통해 무상증자 관련 주식에 대한 주의보를 내렸다. 무상증자는 기업이 주식을 새로 발행하되 돈을 받지 않고 기존 주주들에게 공짜로 나눠주는 방식이다. 하지만 기업의 실질 가치와 무관하게 무상증자 가능성 또는 소식만을 근거로 투자를 결정하는 것은 위험하다. 회사 실적과 무관하게 무상증자 공시를 통해 단기 주가 부양을 노린 상장사들이 있어서다. 팍스넷뉴스는 최근 증시 테마주로 떠오른 무상증자 기업을 분석해본다. [편집자주]
충청북도 제천시에 있는 엔지켐생명과학 공장 전경. 엔지켐생명과학 제공

[딜사이트 한경석 기자] 올들어 무상증자가 증시 테마주로 주목받고 있다. 하지만 실적은 적자를 면치 못하면서 무상증자를 단행해 주가 부양만을 노리는 기업도 있어 주의가 요구된다. 


23일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에 따르면 올들어 이달 23일까지 약 9개월간 무상증자를 공시한 상장사는 65개에 이른다. 


◆ 엔지켐생명과학, 유증 후 무증…주주 달래기 전략


엔지켐생명과학의 올해 행보를 보면 기존 주주들을 상대로 한 대규모 유상증자 후 무상증자로 주주 달래기에 나선 모양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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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3월 엔지켐생명과학은 주주배정 유상증자로 1685억4000만원(시설자금 552억원·운영자금 1133억4000만원)을 조달하면서 구주주의 청약이 27%에 그치는 등 저조한 청약률을 보였다. 최근 주주배정 유상증자를 진행한 HSD엔진, 노바렉스가 각각 99%, 108%의 청약률을 기록한 것과 비교하면 그야말로 인기 없는 유상증자였다.


엔지켐생명과학의 유상증자에서 청약률이 낮았던 요인은 기업에 대한 '신뢰'에 문제가 생겼다는 지적이 나왔다. 엔지켐생명과학은 유상증자에 앞서 FDA로부터 구강점막염 치료제 'EC-18'에 대한 혁신 신약 지정(BTD, Breakthrough Therapy Designation) 통보를 1월 초 '거절(Deny)' 받았는데 이를 5월 25일 언론을 통해 밝혔다. 유상증자 대금이 납입된 3월2일보다 한참 뒤에나 주주들에게 알린 셈이다. 


이 사실은 엔지켐생명과학의 청약률에도 영향을 미쳤다. 유상증자 주관사였던 KB증권은 73%의 실권주 가운데 71.9%의 실권주를 떠안으며 의도치 않게 최대주주 자리에 오르게 됐고, 당시 인수 주식은 380만9958주로 인수금액은 약 1212억원에 달했다.


엔지켐생명과학은 우여곡절 끝 유상증자를 마무리한 후 지난달 27일 무상증자를 단행했다. 구주주가 가진 1주당 신주 5주를 배당하는 방식이었다. 이에 단기적으로 주가가 반응하긴 해 공시 당일 상한가를 기록했다. 하지만 공시 당일 다음날과 그 다음 날까지 2거래일 연속 주가가 하락하는 양상을 보였다.


엔지켐생명과학의 무상증자 이후 주가 추이. 네이버 증권

KB증권은 엔지켐생명과학에 대한 지분을 토대로 무상증자로 생겨난 신주를 지난 17일 835만8255주 배정받았다. KB증권은 무상증자 신주를 취득해 1002만9906주를 보유하다 5일이 경과한 22일, 주당 5070원의 가격에 167만1651주를 팔아 835만8255주를 보유하게 됐다. 이에 따라 KB증권은 엔지켐생명과학에 대한 지분율이 기존 11.9%에서 9.85%로 낮아져 최대주주의 자리를 벗어나게 됐다.


엔지켐생명과학은 이 밖에도 정기주주총회에서 정관변경을 통해 이사의 선임과 해임에 과도한 의결권을 요구하고, 이사 해임 시 수백억원의 퇴직보상금을 지급하게 하는 '황금낙하산' 도입 등을 안건으로 추가하면서 비판을 받았다. 그 중심에는 손기영 엔지켐생명과학 대표가 있다. 손 대표는 본인 지분 4.45%(반기보고서 기준)와 최대주주로 있는 관계사 브리짓라이프사이언스(7.51%) 지분을 통해 엔지켐생명과학을 지배하고 있다.


엔지켐생명과학은 실적도 적자를 면치 못하고 있다. 지난해 상반기 매출액 109억원, 영업손실 104억원을 기록한 데 이어 올해 상반기에도 매출액 144억원, 영업손실 81억원을 기록했다. 올 2분기만 보면 매출액 76억원, 영업손실 36억원으로 적자 기조를 이어갔다. 


◆ 지투파워·아스플로, 적자 전환 속 '주식 늘리기'


지난 4월 상장한 지투파워는 지난달 27일 무상증자를 결정했다. 하지만 지난해와 비교해 올해 실적은 부진한 상황이다. 


지투파워는 상장 후 3개월 만에 무상증자를 발표, 기존 주주에게 1주당 4주를 배정하기로 했다. 이로써 신주배정권이 없는 자기주식 5만4156주를 제외하고, 기존 363만2679주에서 무상증자로 1453만716주로 보통주가 증가해 1816만3395주로 주식 수가 늘었다. 


지투파워는 전력 공급망에 정보통신기술을 접목해 공급자와 수요자 간 에너지 정보를 실시간으로 공유하는 '스마트그리드' 기술을 바탕으로 올해 코스닥에 입성했다. 올해 들어 매출은 줄고 이익은 적자로 전환했다. 지난해 상반기 매출액 165억원, 영업이익 21억원 수준이었는데 올 상반기는 매출액 102억원, 영업손실 13억원을 기록했다. 


지투파워는 무상증자를 진행하면서 "주식 유동성을 개선하고 주주가치를 제고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무상증자 결정 이후 주가는 지난 10~12일 3거래일 연속으로 상한가의 단맛을 보기도 했다. 무상증자 효과로 지난 12일 주가는 한때 2만원대로 한때 치솟았지만 23일 1만2300원으로 장을 마감했다.


지난해 10월 상장한 아스플로는 지난달 19일 보통주 1주당 2주를 배정하는 무상증자를 결정했다. 무상증자 이후 기존 444만4913주에서 888만9826주가 늘어 총 1333만4739주가 코스닥에서 거래 중이다. 올 1분기 연결 기준 매출 142억원, 영업적자 3억원을 기록했다. 


아스플로의 1분기 영업활동 현금흐름은 마이너스(-) 34억원으로, 매출은 늘었으나 외상 거래대금인 매출채권 비중이 높아 실제 현금 유입이 줄어들고 있다. 이처럼 현금 흐름 악화가 장기화할 경우 재무 건전성에 악영향을 미칠 것이 우려되는 상황이다.


이밖에도 아이윈플러스, 바이젠셀, 신도기연 등이 적자가 지속된 상황 속에서 무상증자로 단기 주가 부양에 나선 기업으로 꼽힌다. 


◆ 기업가치 변동 없이 주식수만 늘어나


무상증자는 회사의 자산 변화 없이 자본금과 발행 주식수만 늘어난다. 자기자본 가운데 잉여금을 자본금으로 옮기는 것일 뿐 회사의 돈 자체가 늘어나진 않는다. 주목적은 회사의 주가 관리로 주주에게 공짜 주식을 나눠주면 보유 주식수가 늘어나게 되는데 기존 주주들에게 호재로 받아들여지는 경향이 있다.


무상증자의 가장 큰 문제점은 기업 가치의 본질적인 변동 없이 기존 주주들에게 주식을 늘린다는 점이다. 미래 성장성과 함께 실적을 동반한 기업이라면 무상증자는 시의적절한 주주가치 제고가 될 수 있으나, 그렇지 못한 행보를 보인 기업이라면 일종의 단기적인 '개미 꼬시기' 전략으로 전락할 수밖에 없다.


더군다나 실적이 악화한 상태에서 본업에 대한 개선 없이 주식 수만 늘리는 행위는 기존 주주들에게 선심을 쓰는 것 같은 착시 효과를 불러올 수 있지만, 기업의 펀더멘털(근본 내재가치, Fundamental)을 바꿔내는 것은 아니기에 경계해야 한다는 목소리가 많다.


황세운 자본시장연구원 선임연구위원은 "무상증자는 해당 기업의 시가총액에 유의적인 영향을 주기 어렵고, 회계상 변화일 뿐 기업의 펀더멘털을 바꿀 수 있는 사항은 아니다"라고 말했다. 황 선임연구위원은 "단기적으로는 시가총액이 늘어나 보이지만, 주가 상승 폭은 금방 원상 복귀하는 현상을 보이기 때문에 투자자들은 단기 착시 효과에 현혹되면 안 된다"고 지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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